(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한국마사회는 국내산 더러브렛 경주마 수준 향상 및 경주마 생산농가 지원을 위해 매년 보유중인 씨수말을 통해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 보유한 7두의 씨수말을 통해 민간 씨암말 394두에 교배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의 국내보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씨수말 한두의 가격은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 민간에서 도입하기엔 무리가 크다. 이 때문에 90년대 이전 국내 경주마 생산은 전무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의 경주마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1993년 한국경마가 개인마주제로 전환되며 마주의 경주마 구매수요 증가했다. 이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제주목장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국산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들여와 민간 생산자에게 교배를 지원하며 국산 경주마 생산지원과 수준향상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엔 75%를 넘어섰다.
또한 99년에는 경주마 ‘새강자’가 국산마로는 최초로 최고의 대상경주인 그랑프리(G1)를 우승하며 국산 경주마의 질적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7두의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지원을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제주목장의 ‘섀클포드’였다.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G1)대상경주 우승경력의 씨수말로 지난해에 한국마사회를 통해 국내에 도입됐다. 섀클포드는 올해 총 121회의 교배를 실시하며 국내도입 2년 만에 가장 인기 있는 씨수말로 등극했다.
제주목장에서 활약 중인 ‘한센’ 또한 올해 총 120회의 교배지원으로 ‘섀클포드’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를 보였다. ‘한센’은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G1) 대상경주를 우승한 2세마 챔피언 출신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타핏’의 자마인 ‘한센’은 물려받은 금수저 혈통을 국내에 보급하며 한국의 경주마 수준향상의 1등 공신으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에서 ‘언캡쳐드’ ‘미스터크로우’가, 제주목장에서 ‘티즈원더풀’ ‘피스룰즈’ ‘록하드텐’이 활약하며 총 394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를 실시했다.
하지만 교배실적은 전년대비 20%나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지원을 한시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주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는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포함해 다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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