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우승선수는 빛나고 아쉽게 우승을 놓친 2위도 시선을 끈다. 입상권에서 밀려난 선수들 또한 다음 경주를 준비하는 팬들과 전문가들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필요조건이다.
때문에 3, 4착 한 선수들에게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단순한 숫자의 서열이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륜은 육상이나 수영 등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단순한 숫자서열이 절대적일 순 없다. 3, 4착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낼 수 있고 달콤한 유혹의 함정에 걸려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 조차 예외는 아니다. 가능성이 부여되는 희망인지 내용 없이 끌려가는 함정인지 다음 항목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경주의 전법은 대략적으로 선행형과 추입형으로 나뉜다. 경륜에선 ‘경륜의 꽃’인 젖히기와 고유명사라 할 수 있는 마크라는 전법이 세부적으로 형성돼 있다.
전법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엇비슷한 운동에너지를 갖추었을 때 이야기다.
경유차와 가솔린차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우나 배기량이 말해준다. 즉 엔진의 출력인 마력으로 대략적인 주행성능의 우열을 결정한다.
경륜 선수들도 자동차와 같이 운동에너지의 역량이 존재한다. 운동에너지 소모가 적은 마크전법에 비해 운동에너지를 나누거나 몰아서 소모하는 선행이나 젖히기 전법의 3, 4착이 운동에너지의 역량 면에선 우세한 경우가 많다.
마크전법은 앞 선수의 운동에너지에 약 70% 역량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마크형들이 성적만큼 운동에너지의 역량은 크지 않다.
물론 경주의 성적은 에너지의 역량만으로 결정할 수 없고 복합적 요소의 총체적 결과물이지만 운동에너지는 성적 향상의 중추 역할을 한다. 실전에서 마크운영보다 자력형태의 3, 4착에 주목하자.
육상이나 스케이트 경주에서는 거리 손실이 있는 아웃코너 선수가 인코너 선수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다. 코너 부분을 포함한 원형경기장에서 불가피한 규칙이다.
경륜에선 고정되지 않고 주행 중 선택되는데 외선주행이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크다. 거리 손실뿐만 아니라 외곽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자전거의 기우는 각도가 커지는데 이 기울기는 자전거에 전해지는 동력전달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다만 외곽주행 선수의 장점이라면 4코너 이후 급경사의 탄력을 받아 내곽주행에 비해 추입이 용이하다는 점이며 난이도가 높은 외곽주행으로 3, 4착 한 선수는 쉽게 지나쳐서는 안되겠다.
마지막 한바퀴의 김동우 경륜전문가는 “3, 4착의 평가는 실제 팬들의 추리(예상) 시간에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심리적인 요인에 대한 분석이 추가될 경우 완성도 높은 베팅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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