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법인명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친 것.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총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2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전동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의 하나로, 이런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사장 겸 CEO는 “SK이노베이션과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에서 향후 생산되는 배터리 셀 및 모듈은 포드가 생산하게 될 다수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1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를 시작으로 199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선 바 있다. 2021년 현재 글로벌 총 4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헝가리, 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이번 합작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1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밀도 니켈 NCM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코발트-망간을 각각 8:1:1 비율로 섞은 양극재를 적용한 NCM811배터리를 2016년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하는 등 NCM622부터 세계 최초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더 나아가 궁극의 고밀도 니켈 배터리인 ‘니켈9(니켈 함량 약 90%)’ 배터리도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2공장에서 생산해 포드의 F-150에 납품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지금까지 한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드와의 60GWh 규모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해 북미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역할 강화는 물론 글로벌 톱(TOP) 수준 배터리 도약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美 조지아에 합산 22GWh규모의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루오벌에스케이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유럽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30GWh 규모의 추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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