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사람이 떠난 서초구 반포1동 한신4지구 재건축 단지 내 남겨진 길고양이를 위한 보금자리가 설치됐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보호해달라는 주민의 민원을 접수받은 뒤 직접 민원 현장으로 달려간 서울시 서초구의회 박미효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청 지역경제과 동물복지팀 직원들과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 겸 쉼터를 설치하며 마련됐다.
박 의원은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길고양이들을 특정지역으로 유도해서 주민들간의 갈등, 음식물 쓰레기 훼손 문제, 소음 및 냄새 문제 등 불필요한 분쟁이 줄어들며, 길고양이 들에 대한 TNR(포획-중성화수술-제자리 방사) 및 개체수 관리가 매우 용이해지며, 시민들에게 생명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에 따라 동물보호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늘려야 할 것이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대규모 도시 재개발·재건축은 길고양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급식소 설치나 전국적인 TNR(포획-중성화수술-제자리 방사) 정책으로 길고양이와의 공존이 모색되고 있지만 영역 동물인 길고양이의 서식지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재개발·재건축 공사는 동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인간에 의해 갑작스레 터전을 잃게 된 재개발·재건축 지역 고양이들이 목숨까지 위험한 상태에 내몰렸다”며 “고양이는 영역동물 특성상 철거되기 직전까지 살던 공간에서 머물기 때문에 안전하게 구조·이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고양이는 영역 다툼이 심해 억지로 이사를 시키면 해당 지역의 고양이와 영역 다툼이 생기기 때문에 곧 진행될 건물 철거 과정에서 고양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미리 주변의 이주지를 물색하고 급식소의 위치를 조금씩 이동하는 식으로 이주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며 “시공사에서도 고양이 안전을 위해 캣맘 등 자원봉사자들이 공사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은 사람들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다”며 “내 맘에 안든다고, 시끄럽고 더럽다고, 혹은 그냥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 주변의 동물들을 무조건 배척하고 경계하기보다는 포근한 손길 한 번, 따뜻한 관심 하나를 준다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될 것이다”고 호소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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