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15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앓아온 김복희(여, 73세)씨는 수술이 두려워 통증을 버티며 밤잠을 설쳐왔다. 수년 전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해 뼈를 깎고, 새로운 관절을 넣는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70대 이후 여성들이 대다수로 김씨처럼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뼈의 생성 속도보다 소실 속도가 빨라지면서 골량이 감소해 뼈의 강도와 치밀함이 줄어든다. 관절염으로 통증 때문에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 뼈가 더욱 가늘어지고 약해진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수술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관절 증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면 골다공증 역시 더욱 악화된다. 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이 있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약물과 운동요법으로 골다공증을 개선해야 한다”며 “실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이전보다 보행이나 활동이 더 많아져 수술 후 골밀도 검사 결과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대퇴골과 경골의 연골을 포함하여 골절제를 시행하고, 단단한 인공관절을 고정하는데 뼈가 비정상적으로 약하면 인공관절을 뼈에 붙이는 과정이 어렵거나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계획을 세워 조심스럽게 수술을 해야 한다. 심한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수한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인공관절의 길이가 5cm라면 10cm 가량으로 긴 특수한 인공관절을 넣어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오랜 기간의 임상 데이터 축적과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수술에 로봇까지 이용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무릎 뼈의 내부에 다리 축 정렬을 맞추기 위해 30~50cm 길이의 별도의 기구를 고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로봇 수술은 로봇에 연결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축의 정렬 값을 정확한 수치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뼈에 구멍을 뚫어 고정시키는 과정이 생략돼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손상된 관절을 깎아내는 과정에서도, 로봇이 환자 무릎관절 모양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뼈만 절삭할 수 있도록 계산해 준다. 절삭 과정에서 계획된 범위를 벗어나면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된 로봇의 햅틱 기능은 안전한 수술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무릎 관절 수술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절삭 계획과 실제 절삭의 차이가 평균 0.5mm 이내였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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