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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수원화성문화제 온라인으로 57년 명맥 잇는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20-10-13 16:18 KRD7
#수원시청 #수원문화행사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
NSP통신-2016년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정조대왕 능행차가 수원시 내 구간을 지나고 있다. (수원시)
2016년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정조대왕 능행차가 수원시 내 구간을 지나고 있다. (수원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 개혁 사상을 계승하는 수원화성문화제를 올해는 온라인에서 57년 축제의 역사를 이어간다.

대면행사는 취소됐지만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채로운 온택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온라인 참여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담긴 57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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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며 기억하는 과거

수원화성문화제가 반세기 넘게 걸어온 길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축제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화려한 개막이 진행됐을 10월 9일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문화재단의 공식 SNS(인스타그램, 유튜브)에 한 영상이 공개됐다.

‘기록과 기억으로, 수원화성문화제 다시 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정조의 어진과 수원화성의 과거 모습을 도입부로 수원화성문화제 56년간의 하이라이트가 3분44초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원화성문화제의 원조는 ‘을묘원행’이다.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을묘년(1795)에 8일간 대규모 행차를 한 것을 모티브로 삼는다.

이후 170년이 흐른 1964년 수원시가 수원시민의 날을 기념해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열었으며 1974년부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 시작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수원화성문화제가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인정받았다.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1999년부터 공식 명칭을 ‘수원화성문화제’로 변경했다.

이어 2003년 국제자매도시들을 초청해 세계인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으며 2013년부터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구간의 능행차가 재현되고 2017년 화성 융릉까지 59.2㎞의 행차 길이 완성됐다.

역사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했다. 2013년 문화관광우수축제 선정, 2015년 무예공연 ‘무무화평’ 한국관광의별 선정, 2018년 경기관광대표축제 선정, 2019년 축제브랜드평판 1위, 우수축제 선정 등이 잇따랐다.

이 같은 수원화성문화제의 명장면이 담긴 다시 보기 영상은 수원화성문화제로 향하는 기억여행의 초대장이다.

시와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는 56년간의 각종 자료를 체계화하는 아카이빙 작업도 추진하기 때문이다.

‘56년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흩어져 있는 사진과 영상, 홍보물 등의 자료를 연도별로 정리해 수원화성문화제 홈페이지에 ‘기록’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NSP통신-2017년 세계의상페스티벌 참가자들과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2017년 세계의상페스티벌 참가자들과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돌아보며 함께하는 현재

기억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달래지지 않는 수원의 대표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는 온라인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했다.

특히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를 SNS에서 구현하는 ‘정조대왕과 함께하는 온라인 행차’가 백미다. 대규모 축제를 진행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SNS를 활용해 누구나 능행차에 참여할 수 있는 가상의 컨셉으로 참여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온라인 행차는 ‘수원화성문화제 소품실’을 개방한다는 콘셉트로 능행차 및 문화제에서 사용하는 소품과 의상을 적용한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웹페이지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이 직접 다양한 온라인 캐릭터를 만들어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행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해시태그에 따라 모아 보면 행렬 이미지가 완성된다.

11월 말까지 캐릭터와 웹페이지를 개발해 오는 12월 중 온라인 능행차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민들이 만든 캐릭터가 참여한 능행차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을 재해석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방구석 수라간’은 집에서 궁중음식으로 수라상을 차려 진찬연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방식으로 구현된다.

11월 7일, 14일, 21일 등 총 3회에 걸쳐 수원전통문화관 식생활체험관에서 궁중요리 전문가가 유튜브 라이브로 음식조리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밀키트는 회당 30명에게 제공되지만 라이브 방송인 만큼 자발적으로 참여한 뒤 재료를 구해 직접 요리할 수도 있다.

아울러 밀키트에 포함되는 식재료를 수원시 농민 및 소상공인들로부터 수급할 수 있는 방법도 찾는 중이다.

정조대왕이 시간여행으로 수원화성을 방문하는 흥미로운 내용의 만화도 곧 공개된다.

정조와 당시의 역사적 배경, 수원화성과 관련된 정보 등을 만화가 유승진이 웹툰으로 제작 중이다. 유승진 작가는 조선 추리극 ‘오성×한음’ 등 역사물을 그리는 작가다.

오는 16일 총 3화로 제작된 스토리텔링 웹툰이 수원화성문화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오픈, 시간 여행자가 된 정조대왕을 만날 수 있다.

NSP통신-2019년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 무예 공연 야조 공연 중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수원시)
2019년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 무예 공연 ‘야조’ 공연 중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수원시)

◆미리보며 준비하는 미래

수원화성문화제는 벌써부터 다음해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취소된 만큼 내년을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수원화성문화제의 전통을 계승하고 정조대왕 능행차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제공하는 ‘언택트 2020 수원화성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영상자료를 함께 보며 소통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평가받기까지의 뒷얘기 등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화성문화제를 재조명한다.

또 2021년 가을 진행될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 주제와 이미지 디자인 등에 대한 계획과 사전홍보도 미리 진행한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유산 축전 지원 사업으로 국비를 확보한 수원화성 ‘의궤가 살아있다’와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연계해 더 풍성하고 화려한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

1795년 을묘원행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통해 꼼꼼하게 재현된 혜경궁 홍씨 진찬연과 야간 군사훈련 야조 등의 공연과 정조대왕의 삶과 수원화성 축성 과정,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역사성 등을 예술작품으로 만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기획한 수원화성문화제 56년 중 명장면으로 구성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도 더 알찬 수원화성문화제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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