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인터뷰
부산금정 장향숙 “지역권력 대물림 좌시못해” 민주통합당후보[부산=NSP통신] 이상철 기자 = (총선특별취재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주요 정당들이 공천 후보자들을 속속 확정하면서 4.11 19대 총선이 본격 ‘본선라운드’에 접어들었다. NSP통신은 앞서 각 당 예비후보자들의 생생한 ‘총선현장’을 보도한데이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이제 예비후보자에서 알을 깨고 나와 각당의 대표주자가 된 후보자들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지한 고민’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 총선에 임하는 각오
-노무현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정치하지 말라’ 말씀하셨을 거다. 그러나 이제 그분은 안계시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이명박정부 들어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지금 크나큰 기로에 서 있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정치문화를 실현하느냐, 아니면 공허한 정치공론과 거짓가치로 점철된 현 정권을 유지하느냐가 바로 그것이다.
저는 이 기로에서 한 알의 씨앗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부산에서, 특히 바로 여기 금정에서 새 정치를 향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낡은 정치문화를 바로잡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바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 정치입문 계기와 정치를 하려는 이유
- 저는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공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스물두살 되던 해에 휠체어를 선물 받아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때부터 장애인과 여성의 인권보장을 위해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앞뒤 안보고 인권운동에 매진하던 저에게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이라는 크나큰 선물이 주어졌다. 4년동안 보건복지위원회에 속해서 서민과 약자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이명박정부가 문제다. 온갖 실정으로 인해 서민과 약자들의 삶이 찌들어가고 있다. 공공요금을 위시한 물가 급등에 경제위기, TK편향인사로부터 비롯된 온갖 실책과 부정부패, 1% 부자를 배불리기 위한 각종 정책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라는 중책을 뒤로 하고, 이곳 부산 금정으로 내려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바뀌지 않는다.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는 게 우리 모두가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 부산 금정구를 지역구로 택한 이유
- 경북 영주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열여섯 되던 해에 금정구 장전동으로 이사 왔다. 금정구에서 세상의 빛을 처음 보았고, 25년여 동안 인권운동을 하며 지낸 곳도 바로 이곳 금정구다.
서민과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지만, 그 근거지는 금정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정구야말로 ‘장애인 장향숙’을 ‘사람 장향숙’으로 만들어 준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앞의 이유가 사적인 것이라면, 이것은 공적인 것이다. 지난 24년동안 한 가문에 의해서 금정구의 정치?행정이 모두 좌지우지되어 왔다. 이것 역시 바꿔야 할 대상이다. 무학력의 중증장애인인 저 장향숙, 이번에 한 가문과 한판 붙어 이겨보려 한다.
▶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방안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은
- 전통적 개념으로 산업을 유치하고 공업을 발전시킨다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시대가 아니다. 특히나 금정구는 주거생활지역이다.
금정구민들을 대상으로 보육, 교육, 그리고 계층별 복지를 강화함으로서 파생되는 선순환구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확충하고 어린이플라자, 여성플라자 등 복합복지문화공간을 조성하면 관련 인프라와 일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
또한 금정구에는 역사자원이 많다.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성 막걸리, 범어사, 해동수원지, 노포동 고분군, 회동수원지 등 부산을 찾는 중국, 일본관광객들에게 자랑할 만한 역사유물들이다.
그러나 현재는 제대로 된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렇게 훌륭한 관광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금정구를 역사, 문화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금정구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다.
▶ 부산금정구의 가장 큰 현안과 해결방안
- 현재 금정구의 가장 큰 현안은 금샘로와 뉴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 금샘로는 지난 1993년 개설을 추진했으나 20여년이 되도록 사업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마련해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금사뉴타운 역시 말만 무성할 뿐 제대로 진행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서금사지역의 무분별한 재건축?재개발을 정비할 필요는 있으나, 뉴타운 건설이 그 해답은 아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70%가 세입자들이다. 이들의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장이 떠난 공간들을 구청에서 매입해 마을도서관, 사랑방, 각종 지역복지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구민들이 살아 숨쉴 수 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 본인이 국회의원이 꼭 돼야 하는 이유
-보통 사람들은 국회의원을 특권층이라고 말한다. 맞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그 특권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
저는 지킬 것이 없는 사람이다. 공교육도 받지 못한 여성 중증장애인이 지킬 게 무엇이 있겠나. 지킬 것이 없기 때문에 저는 거칠 것도 없다. 서민과 약자의 편에서 진정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가 앞장서겠다. 또한 17대 국회의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하면서 복지와 인권에 대해 많이 배웠다.
99% 서민을 위한 무상보육, 노후대책, 질좋은 교육, 주거환경 개선, 괜찮은 일자리 실현 등 반드시 해내겠다.
▶ 유권자에게 하고픈 말
-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확실한 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출마한 것은 결코 아니다. 지킬 게 없는 장향숙, 거칠 것이 없다. 서민과 약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면, 그 어디라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를 바꾸고 싶으시다면, 공정한 사회, 보편적 복지가 실현되는 국가를 원하신다면, 저를 지지해 달라. 이번 총선과 대선은 너무나 중요하다.
구민여러분의 선택이 바로 우리 모두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정구,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 변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 주요 정책공약
1) 무상보육 전면실시
2)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3) 사각지대 해소와 탈빈곤을 위한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혁
4) 저임금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보험료 지원
5)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6) 노인 기초노령연금 인상 및 대상 확대
◆ 프로필
-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30여년 거주
-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
- (전)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 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회장
-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