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SK에너지가 울산 CLX에 만든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이하 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가 3월 14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회사측은 “이 사업은 SK 울산CLX의 역량이 총 집결돼 공사기간 단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고압을 견뎌야 하는 배관과 연결부위가 많아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일체 없었다”며 “단 한 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재해 없이 공사가 마무리됐고,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도 코로나 이슈로 입국을 하지 못해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공사는 2만5000평 부지에 1조원의 자금이 투입돼 배관 길이만 240Km, 전기 케이블 길이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 공장 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 무게만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한다.
특히 고압 설비가 기존 공장들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해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또 공사기간 단축에 이어 2개월로 예상한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했다.
신설된 VRDS에는 총 240Km의 크고 작은 배관과 이 배관을 연결하는 약 2만4000개의 이음새가 들어갔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배관은 이음새가 매우 주용하다. 고압과 고열에도 견뎌야 하고 누출 문제가 발생기 때문이다. 만약 누출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는데 1건당 12시간 이상이 소요돼 시운전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가 된다.
SK에너지는 이런 리스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VRDS 공사 전반을 담당한 SK에너지 문상필 공정혁신실장은 “국내 최초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한 이래 60년 가까이 쌓인 공정 운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설비임에도 최단기간 공사와 시운전에 성공했다”며 “SK의 핵심 경영법인 SUPEX추구를 현장에서 완벽하게 실현한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S 공사는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됐고, 무거운 배관을 설치하는 등 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시작부터 시운전이 마무리 될 때까지 사고나 재해가 전혀 일어 나지 않은 완벽한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SK 울산CLX가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안전, 건강, 환경을 담당하는 업무)를 강조하기 위해 일방혁 관점에서 추진해 온 ‘중대사고 근절 활동’으로 축적된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특히 VRDS는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해 시운전이 큰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무리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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