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두 차례 치러지는 등급 조정을 거치며 승급자와 강급자가 가려진다.
일반적으로 한 단계 아래의 등급에 배정된 강급자들은 선전이, 한 단계 위에 등급에서 경기를 치르는 승급자들은 고전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실제로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십수 년 동안 이런 흐름은 지속됐으나 최근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일고 있다. 활약을 펼치는 승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선급 승급자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환윤(27세·23기·세종·S1)과 오기호(26세·24기·유성·S1)다.
김환윤은 2019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특선급 선수들을 처음 상대했는데 우수급에서 보여준 경기력 그 이상을 발휘하며 ‘김환윤’이라는 이름 석 자를 경륜 팬들과 특선급 선배들 머리에 각인시켰다.
지난해 12월 27일 전영규(35세·17기·미원·S1)를 상대로 선행에 나서 11초 27의 200미터 랩타임을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첫 입상을 했고 이튿날 11초 21의 랩타임을 끊으며 강진남(33세·18기·상남·S1)을 상대로 버티기에 성공하며 첫 우승을 신고했다.
마지막 날에는 이으뜸(31세·20기·전주·S1) 전원규(31세·23기·동서울·S1) 정정교(30세·21기·김포·S1) 강호(33세·23기·김해B,S1)를 상대로 최종주회 2분 23초, 200미터 랩타임 11초 20의 시속을 찍으며 2연승을 거뒀다.
그 기세는 2020년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여섯 번의 경주 중 2착 두 번, 3착 두 번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행을 나서는 중 상대 기재 고장을 유발하며 실격을 한차례 당한 것은 옥에 티지만 특선급 강자들도 인정하는 선행형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리고 오기호는 등급 조정으로 승급한 것이 아닌 2019년 12월 특별승급으로 올라온 케이스지만 우수급에 있을 당시보다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역시나 선전을 펼치고 있다.
2019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특선급 신고식을 치르며 첫날 5착, 둘째 날 4착에 이어 마지막 날 3착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착순권에 안착하더니 올해 치러진 아홉 번의 경주 중 2착 다섯 번, 3착 네 번을 기록하며 모두 삼복승 순위 안에 들어가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둘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김민배(29세·23기·세종·S2)도 특선에 올라와 치른 열 번의 경주 중 3착을 다섯 번이나 성공시키며 인정받는 선행형으로 자리매김 중에 있다.
우수급에서는 임경수(28세·24기·청평·A3)와 명경민(28세·24기·수성·A2)을 꼽을만 하다.
임경수는 2019년 한 해를 그저 그런 선발급 선수로 보냈지만 10월 이후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며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올해 우수급에서도 2착에 성공하며 첫 입상을 신고했다.
그 이후 3착을 한 번 더 추가했으며 아직 매 경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힘을 통해 경주 전개를 흔들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 기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된다.
등급 조정 전 특별승급으로 올라온 명경민 또한 승급자로서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우수급에서 치러진 열 번의 경주 중 우승 한 번과 3착 세 번을 기록했다.
우승을 첫 신고한 경주의 축은 저력 있는 강급자 정대창이다. 정대창의 빠른 선행 시속을 앞선에서 받아나가는데 성공한 이후 직선에서 추입하며 이뤄낸 난이도 높은 경주에서의 우승인 만큼 그 값어치는 1승 이상의 것이었다.
재개장을 하면 하위 전력으로 평가되는 승급자들의 뜻밖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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