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현 경륜을 대표하는 20기 정종진과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21기 황인혁의 다승 경쟁이 볼만하다.
수치상으로 본다면 지난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공백기로 인해 출전횟수(48회)가 적은 정종진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연말 그랑프리 대상 경륜까지 잔여 경주가 많은 정종진 선수가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재 정종진은 48경주에 출전해 45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 3경기에서 우승을 놓쳤을 뿐 대부분의 경주에서 부동의 1위답게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수치상으로는 추입(28회) 우승이 가장 많지만 선행이나 젖히기 승부를 통해서도 다수의 우승을 거머쥐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종진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랑프리라는 특수한 상황을 앞두고 있으며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황인혁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이미 2019년 대상 경주 입상 수에서는 황인혁 선수가 정종진 선수를 앞서고 있다.
스포츠서울배 우승과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확보한 황인혁은 일간스포츠배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대상경주 최다 입상을 기록중에 있다.
여기에 그랑프리 대상 경륜을 준비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 황인혁이 그랑프리 당일까지 완벽하게 컨디션 조절에 성공할 경우 왕좌를 차지할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다승 1, 2위 경쟁도 치열하지만 3, 4, 5위 경쟁은 그야말로 박빙이며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낙차 공백 이후 재기에 나선 21기 정하늘이다.
12월 5일 기준 다승 부문에서 39회로 성낙송과 공동 3위를 기록 중에 있다.
공백기로 인해 한두 차례 출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승수를 쌓을 기회는 충분하다.
따라서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황인혁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가정을 한 상태에서 정하늘이 연속 출전하게 된다면 다승 2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다.
변수는 21기 동기인 성낙송이다. 후반부로 접어들며 빠르게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어 정하늘에게 쉽게 3위 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낙송의 경우 매년 시즌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잔여 경주에서 승수를 쌓는다면 남부권 최강자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3인방으로 재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충청권의 득세 속에 경상권 최강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종합 득점 4위를 기록하고 있는 18기 신은섭은 뒤를 마크하는 전법의 특성상 다승 면에서는 우승 37회로 조금 뒤처져있다.
하지만 남은 경주에서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승수 관리에 집중한다면 3위 경쟁에 가세할 수 있어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그랑프리 왕좌를 노리고 있는 5인방(정종진, 황인혁, 정하늘, 신은섭, 성낙송)은 그랑프리 대상 경륜을 3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설경석 경륜 전문가는 “어떤 선수가 그랑프리 대상 경륜까지 컨디션을 잘 맞추며 몸 관리에 성공하느냐가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말 경륜장이 강자들의 다승, 랭킹 경쟁뿐 아니라 그랑프리 신경전까지 더해져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관전의 묘미가 배가될 수 있어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