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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현들의 발자취, ‘안동선비순례길’을 걸어 보자(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지난 2017년 11월 3대문화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도산, 와룡, 예안면 일원에 만들어진 안동선비순례길이 단풍철인 현재 주말에는 600명 이상이 찾는 안동의 관광명소 중 하나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풍광과 다양한 유교문화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총길이 91km에 9개 코스로 조성된 자연 친화적인 탐방로다.
안동선비순례길 각 코스에는 안동호를 중심으로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과 함께 도산서원과 이육사 문학관을 비롯해 고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안동선비순례길을 여는 1코스의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수면위에 길이 1km, 폭 2.75m 규모의 수상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으며, 그 중간에는 추억의 예안초등학교를 비롯한 포토존과 쉼터가 조성돼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고, 호수 위를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9월 29일 안동시산악연맹에서 산악인 및 동호인 저변 확대와 관광명소 홍보를 위해 ‘2019년 안동선비순례길 걷기대회’ 행사를 가졌고, 오는 11월 9일에는 재경향우회에서도 회원 400여 명이 다녀갈 계획이다.
선성수상길 입구 선성현 문화단지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객사, 동헌, 역사관 등을 건립해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가족 단위 숙박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민가촌도 운영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인 전통 한옥체험관은 저렴한 비용으로 한옥의 기품을 체험 할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선비순례길을 걸으며 옛 선비들의 정취와 유유자적했던 삶을 느끼고, 다양한 스토리와 문화유적이 많은 이곳에서 힐링 관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선성현 문화단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과 함께 도산권역의 3대문화권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새로운 안동유교문화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을 풍광과 문향 가득한 이야기가 있는 곳 '안동선비순례길'
길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걷기는 단순히 길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먼저 걸었던 선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반추해보는 사색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아름다운 가을 풍광에 문향이 가득한 이야기가 깃든 길이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이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 문화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 91km, 9개 코스의 자연 친화적인 탐방로이다. 코스 내에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과 함께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비롯해 고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1코스 :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선성현길'
선성현길은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로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을에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 하여 군자리라는 이름을 얻은 외내마을부터 선비들이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안향교, 물 위로 늘어진 수상 데크를 지나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선성현길에서는 수많은 선인들이 우리 앞을 걸어가며 길을 안내한다.
▲선성현길(오천유적지, 예끼마을, 송곡고택, 예안향교, 선성현문화단지, 13.7㎞)
오천유적지 ↔ 보광사 ↔ 선성현문화단지 ↔ 호반자연휴양림 ↔ 월천서당
(6.9㎞) (1.4㎞) (1.1㎞) (4.3㎞)
◆2코스 : 퇴계 선생의 숨결이 깃든 '도산서원길'
도산서원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로 퇴계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월천 조목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월천서당과 퇴계 선생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원이 함께하고 있다.
도산서원길은 퇴계 선생의 생을 함께한 길이며, 퇴계의 후손들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도산구곡길 어느 구간보다 퇴계의 숨결이 살아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도산서원길(월천서당, 세계유교컨벤션센터, 도산서원, 퇴계종택, 퇴계공원, 10.8㎞)
월천서당 ↔ 호반자연휴양림 ↔ 분천리마을회관 ↔ 도산서원 ↔ 퇴계종택
(4.7㎞) (1.7㎞) (2.3㎞) (2.1㎞)
◆3코스 : ‘광야’ ‘청포도’를 노래한 이육사의 고향 원촌마을을 지니는 '청포도길'
퇴계 선생이 생을 마감하고 깊은 잠에 든 묘소를 지나면, 이육사가 태어난 원촌마을부터 이육사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이육사문학관이 위치하고 있다. 원촌마을은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강물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가 거주하는 목재고택이 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이육사가 ‘광야’의 시상을 떠올렸던 윷판대와‘절정’의 시상지인 칼선대는 절경을 즐기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명소이다.
▲청포도길(퇴계선생묘소, 수졸당, 이육사문학관, 계남고택, 6.3㎞)
퇴계종택 ↔ 수졸당 ↔ 이육사문학관 ↔ 원천교 ↔ 단천교
(1.6㎞) (1.5㎞) (2.5㎞) (0.7㎞)
◆4코스 : 퇴계가 청량산을 향해 걷던 그림 같은 장관의 '퇴계 예던길'
퇴계 이황이 청량산을 향해 걷던 그림 같은 장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고의 종택과 정자로 손꼽히는 고산정과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퇴계가 즐겨 걸었던 흔적을 따라 농암종택과 월명담을 지나면 성성재 금난수 선생이 유유자적하였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고산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가송리 주민들이 매년 정월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왕모당이 있다.
▲퇴계예던길(청량산조망대, 건지산, 학소대, 농암종택, 축용봉, 11.9㎞)
단천교 ↔ 청량산조망대 ↔ 건지산 ↔ 농암종택 ↔ 축융봉
(1.7㎞) (1.9㎞) (3.6㎞) (4.7㎞)
◆5코스 : 공민왕의 어머니가 이곳으로 피난하여 이름 붙여진 '왕모산성길'
왕모산성을 휘돌아나가고 산은 물을 침범 못해 내살미와 백운지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강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로 가까이에 청량산이 있고 산 위로 눈을 돌리면 이육사 선생이 ‘절정’의 시상을 떠올렸던 칼선대와 퇴계 선생의 문도인 만취당 김사원이 학문을 연구하던 월란정사(암)과 더불어 공민왕의 모친이 머물렀던 왕모산성과 마주하며 걸을 수 있다.
▲왕모산성길(맹개마을, 칼선대, 왕모당, 11.9㎞)
고산정 ↔ 맹개마을 ↔ 백운지 ↔ 칼선대 ↔ 원천교
(3.8㎞) (2.5㎞) (4.6㎞) (1.0㎞)
◆6코스 : 안동 최초의 서원 ‘역동서원’이 있었던 '역동길'
역동길의 강물은 적벽가를 부를 만큼 융융하게 흘러간다. 한쪽은 퇴계학단의 거목인 조목을 낳은 다래에 월천서당이 있고 강 건너에는 자랑스러운 부포를 만든 봉화금씨의 성제종택과 진성이씨의 번남고택이 있다.
특히 부포에는 우리나라 이학의 조종인 우탁의 역동서원과 기름진 들과 더불어 천년세월을 견딘 부라원루라는 누각이 있으며 그 앞 강변의 솔숲 ‘사평송’또한 마을의 풍취를 더하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역동길(번남댁, 부라원루, 성성재종택, 부포선착장, 계상고택, 10.9㎞)
원천교 ↔ 번남댁 ↔ 계상고택 ↔ 성성재종택 ↔ 부포선착장
(3.4㎞) (2.4㎞) (3.6㎞) (1.5㎞)
◆7코스 :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 국학진흥원부터 이어지는 '산림문학길'
7코스는 송곡고택과 선성아문, 예안향교가 있으며 한국국학진흥원은 목판을 수집 보존하고 한글로 해석하여 안동 정신을 외부로 송출하는 총 본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길의 35번 국도를 따라 도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산림과학박물관이 있다.
도산에 당도해서는 노송정 종가를 중심으로 그 오른편에는 퇴계가 최초로 지은 수곡암과 온계 이해의 종택과 송재 이우의 신도비가 줄지어 있다.
▲산림문학길(국학진흥원, 영지산, 7.8㎞):
서부리 종합안내소 ↔ 국학진흥원 ↔ 영지산 ↔ 구. 도산온천
(0.2㎞) (4.0㎞) (3.6㎞)
◆8코스 : 신라의 국권 회복을 그리던 마의태자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 '마의태자길'
이곳은 신라가 망하자 태자였던 김일이 고려로의 귀부를 거부하는 세력을 이끌고 끝까지 신라 부흥을 일으켰던 흔적이 용두산과 태자산 일대에 지명유래와 전설로 남아 있다.
신라의 남쪽을 뜻하는 신남리와 신라재, 태사사지 귀부 및 이수, 마의태자가 매일 올라가 망국의 신라 땅을 바라보았다는 용두산 중턱의 마의대, 마의태자의 한을 담고 있다는 달래재길,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며 군사를 훈련했다는 건지산과 투구봉은 영욕을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마의태자길(용수사, 국망봉, 용두산, 10.6㎞)
도산온천 ↔ 용수사입구 ↔ 용두산정상 ↔ 수운정
(2.8㎞) (3.8㎞) (4.0㎞)
◆9코스 : 퇴계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던 '서도길'
퇴계의 문하생들은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는데 일생 문자향을 피우고 글씨를 통해 성학을 이루는 길에 매진했다.
도산 서부리의 선성아문은 이숙량의 글씨고 퇴계묘비는 금보의 글씨인데 한 스승 아래 벗이 모두 명필인 예는 고금에도 드문 일이어서 칭송이 자자했다.
▲서도길(수운정, 고산정, 가송참살이마을, 7.4㎞)
수운정 ↔ 태자1리입구 ↔ 가송리입구 ↔ 고산정
(1.7㎞) (4.3㎞) (1.4㎞)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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