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배용주 치안정감)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이형철 소방정감)는 관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9월부터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봉사활동 중인 외국인 협력단체(외국인 자율방범대, 치안봉사단) 등 외국인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체류 중인 외국인의 상당수가 자국에서 응급처치나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와서도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교육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화성서부경찰서 외국인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 중인 E씨는 “심정지 환자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고 그 대상자가 우리의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속한 응급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외국인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 중인 S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울 기회가 없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교육받은 대원들이 지인과 가족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효과가 있다”라고 공감했다.
이들 외국인들은 대부분 생업에 바빠 일과시간 중에 제공되는 각급 기관이나 단체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외국인자율방범대와 치안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하는 야간에 경찰서 또는 소방서 등에 교육장소를 마련하고 더미와 같은 교육기자재와 강사를 준비하는 데에 서로 협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원중부경찰서와 수원소방서는 최근 수원시 팔달구 지동 신흥경로당에서 외국인 치안봉사단원과 중국동포 50여 명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
중국동포 정모씨(78)는 “경로당을 찾는 중국교포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자들로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응급조치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중국인 이모씨(70.여)는 “수원시에서 경로당을 마련해주었는데 경찰서에서도 이런 교육을 준비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이런 교육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용주 청장은 “이번 심폐소생술 교육이 우리 시민사회의 일원인 다문화 가족들의 안전과 인권에 도움이 돼 시민이 안전한 경기도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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