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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장연교, 포항 오지마을과 세상을 잇다

NSP통신, 전용모 기자, 2011-09-21 19:1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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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죽장연교 준공식을 갖고 기념촬영.<사진제공=포항시>
죽장연교 준공식을 갖고 기념촬영.<사진제공=포항시>

[경북=DIP통신] 전용모 기자 = 오지 중의 오지 포항 죽장연 상사리 마을 초입에 듬직한 다리(죽장연교)가 하나 생겼다.

상사육교라 불리던 이 다리가 주민들에 의해 ‘죽장연교’라 명명된 사연이 있다.

포스코 구내 운송을 담당하는 외주파트너사 ‘영일기업’은 지난 1999년 일사일촌 운동의 일환으로 결연을 맺을 마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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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기업의 창업주인 정봉화 상임고문은 포항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마을과 결연을 맺길 원했고, 결국 포항시내에서도 차로 한 시간가량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죽장면 상사리를 찾아냈다.

상사리와 결연을 맺은 영일기업은 이후 해마다 고추 및 사과 수확 돕기 등 농번기 일손 돕기 활동을 펼치고, 운송업체의 특성을 살려 농기계 무상 수리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밖에도 태풍 피해 복구, 독거 어르신 집수리, 미용 봉사,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주민들은 죽장에서 생산된 콩으로 담은 된장 및 고추장, 죽장 지역 특산물 고로쇠 수액, 농산물 등을 보내 직원들의 마음에 보답했고, 마을 부녀회원들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한 해 동안 직원들이 먹을 김치를 담그는 일에 동참해오고 있는데 영일기업의 김장행사는 매년 직원들과 주민들의 한바탕 잔치가 됐다.

이처럼 10년 이상 계속된 마을과 회사의 쌍방향 사랑나눔은 사농상생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이어졌고 바로 전통장류를 생산, 판매하는 ‘죽장연’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주민들이 농사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시기로 마침 장을 담그기에 적합하다. 영일기업은 ‘죽장연’이라는 이름 아래 상사리의 천혜의 자연을 담은 장맛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

회사에서 장류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장독을 준비하고, 농한기 주민들과 협력해 장을 담그면서 농한기 주민들의 부수입이 됐고, 수년 전부터 생산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맛이 더 깊어지는 ‘죽장연 빈티지 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1000여 독의 옹기가 들어선 장독대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죽장연’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심심치 않게 끌고 있다.

이렇게 기업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통장류 브랜드 ‘죽장연’의 이름을 딴 ‘죽장연교’를 통해 포항의 가장 외진 마을 상사리는 세상과 만나게 됐다.

정연태 ‘죽장연’ 대표이사는 “죽장연교의 준공이 ‘죽장연’과 상사리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협력하여 ‘죽장연’을 사농상생의 롤모델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상사리를 부자마을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열린 ‘죽장연교’의 준공식에는 김보미 포항시 북구청장, 정연태 죽장연 대표이사, 한창하 경북도의원, 이상범 포항시의원, 박윤철 상사리이장 등을 비롯 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이를 축하했다.

김보미 북구청장은 “새마을운동 당시 만들어졌던 상사육교가 자매회사와 마을의 아름다운 인연을 내포한 교명인 ‘죽장연교’로 다시 태어났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하고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는 튼튼한 다리임을 자부한다”고 전했다.

jym1962@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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