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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요’ 장상철 사기장 “도예가는 끝없는 노력 통해 새생명 창조하는 직업”

NSP통신, 남성봉 기자, 2011-08-22 14:06 KRD7
#청암요 #장상철 #신한균 #통도사 #양산시
NSP통신-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인근에 가마를 두고 있는 청암요의 장상철 사기장이 통사발과 이도끼리 기법을 이용해 만든 찻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인근에 가마를 두고 있는 청암요의 장상철 사기장이 통사발과 이도끼리 기법을 이용해 만든 찻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DIP통신] 남성봉 기자 = “도예는 자신과의 끝없는 전쟁이죠.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기법에 도전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노력과 산고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직업입니다”.

‘사발하나로 한국을 일본에 알린 도예가’ 언젠가부터 장상철 사기장의 뒤를 따라붙는 수식어가 됐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소재 통도사 인근에 가마를 두고 있는 ‘청암요’의 장상철 사기장(46)은 요즘 전통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작품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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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발인 일본의 국보 ‘이도다완’을 재현한 우리나라 최고의 사기장 故 신정희 선생의 사돈이자 제자인 장 사기장은 우리사발이야기의 저자 사기장 신한균씨의 처남이기도 하다.

전남 해남이 고향인 장 사기장은 지난해 5월 일본작가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교토의 노무라미술관 초청으로 우리사발을 이용한 첫 전시회를 6일간 가졌었다.

당시 황도와 분청·웅천사발을 포함해 총 60여 점의 작품을 내놓은 장 사기장은 전시기간동안 매일 100여 명 이상의 현지인들이 그의 작품을 보기위해 몰리면서 미술관 개관이후 한국인 작가로는 보기드문 인기를 끌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전시품에 대해 판매권유가 쏟아지면서 이 미술관에서는 흔치않은 판매사례와 미술관의 최고책임자인 타니 아키라 학예부장의 권유로 ‘통사발’의 영구전시까지도 실시하게 됐다.

일본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말차사발인 ‘통사발’은 기존사발의 정교함에 비해 자연스러운 질감과 투박하면서도 따뜻함과 정감이 가는 서민적 매력을 지닌 그릇으로 장 사기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다.

장 사기장은 일본인들에게 이 ‘통사발’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쉽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색감과 질감의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이를 증명하듯 전시기간동안 ‘통사발’은 일본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당시 전시기간 동안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이 몰리면서 우리사발에 대한 관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본에 한국의 도자기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장 사기장은 밝혔다.

NSP통신-장상철 사기장이 일본과 옹기기법에 사용하는 실을 이용,도자의 바닥을 자르는 이도끼리 기법을 찻잔에 응용해 탄생시킨 작품.
장상철 사기장이 일본과 옹기기법에 사용하는 실을 이용,도자의 바닥을 자르는 이도끼리 기법을 찻잔에 응용해 탄생시킨 작품.

최근에는 찻잔에 잘 사용하지 않는 기법인 실을 꼬아 밑바닥을 자르는 ‘이도끼리’기법을 사용한 다양한 찻잔들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이 기법은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며 옹기에도 적용되고 있는 기법이다.

“베트남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설도 있는 이도끼리 기법은 섬세한 감각이 없으면 성공이 어려운 기술로, 굽이 낮아 넓게 보이면서도 안전감이 있어 찻잔에 적용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도하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장상철 사기장은 “도예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이 습관의 틀을 깨지않고 계속 사용해오던 고정적인 작품에만 안주하면서 작가들도 사실상 발전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애호가들이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새로운 기법을 이용해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관심과 바라보는 시각을 높이는 것이 우리도예의 발전을 돕는 길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nam68@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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