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화물연대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택배업계의 화물차량부족 문제는 저임금 고 노동구조가 근본문제라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엄상원 수석부본부장은 “현재 영업용 화물차량 1만7000여대가 공급과잉인데 택배업계에 자가용 화물차량들이 불법 영업 중인 것은 택배업계의 저임금 구조와 고강도의 노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용달연합회 심언태 상무도 “영업용 화물차량이 전국적으로 약 10만 5000대가 있는데 택배업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택배업계의 저임금, 고 노동 강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말했다.
이어 심 상무는 “배송일감이 많고 운송비가 좋으면 10만대가 넘는 용달화물차량들이 앞 다투어 택배배송을 하려하지 왜 일감이 없어 화물차량을 세우면서도 택배배송일을 거절하겠느냐”면서 “택배업계의 화물차량 부족문제는 화물차량 증차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택배업계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구조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때 택배배송 일에 종사하다 다시 용달화물운송으로 전환한 서울 화곡동의 이모 용달운송업 기사는 “ 택배배송은 한건 배송할 때 마다 경우 800원 받는데 노동강도에 비해 배송비 단가가 너무 적어 견딜 수 없어 다시 용달운송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 대기업 택배회사에서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택배기사는 “택배배송 단가 800원에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의 노동강도에 이젠 지쳤다”며 “당장 택배배송을 그만두고 용달화물을 돌아가도 싶지만 돌아가면 일감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택배배송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여름 대한통운 택배기사 고 박종태 씨는 당시 택배 배송단가 920원을 30원 인상해 950원을 주장하다 자살해 화물연대의 분노를 폭발시킨바 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택배 배송단가는 오히려 더 낮아졌다.
현재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자동차운송시장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의 택배배송수수료는 건당 평균 850원으로 하루 100건을 배송할 경우 8만5000원의 수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택배운송에 종사하다 택배업계의 저임금 고강도 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용달업을 하고 있는 전직 택배기사들에 따르면 “하루 100건 배송에 8만 5000원의 수입을 올려도 기름값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나면 하루 택배기사에게 남는 돈은 겨우 5만 원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택배 화물노동자의 ‘운임 인상, 노동조건의 개선’을 통해 택배부문 화물차 부족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가용 영업 방치, 택배부문 증차’ 방식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허용하거나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강력히 국토해양부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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