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지은 기자 =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반려견과의 활동을 통해 치료하고 아동·청소년의 심리 안정을 통한 사회화 교육을 하는 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를 방문해 이유경 센터장을 만났다.
이유경 센터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동물매개치료의 문턱을 낮춰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유경 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매개치료는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센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는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의 취약 노인들과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동물과 시간을 보내며 치유하도록 돕는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연암대학교와 연계해 어린이집과 병원, 지역아동센터, 시설복지관, 초등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동물매개활동과 동물매개교육, 동물매개심리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동물매개치료는 무엇이며 치료 사례가 있는지
▲동물매개심리치료는 심리상담의 한 분야로서 대상자가 가진 문제점을 동물매개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사람과 반려견과의 상호관계를 통해 내담자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재활치료를 도와준다.
또 동물매개교육은 동물과의 유대로 생명을 존중하는 법을 습득하도록 도와주며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타인을 사랑하며 함께 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외모 강박증과 결벽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가 있었다. 그 환자는 결벽증이 심해 타인의 손이 닿았던 손잡이도 잡지 않고 공용화장실의 비누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처음 그에게 반려견을 매칭 했을 때는 자리를 뛰쳐나갈 정도로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반려견과의 접촉 횟수를 늘려가며 마음의 문을 열었고 나중에는 반려견의 배설물도 직접 치울 정도로 결벽증이 개선됐으며 유기견을 분양받을 정도로 동물매개치료의 큰 효과를 얻었다.
최근 화성 정신건강센터와 협약을 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3개월간 8회 진행했다. 그중 한 아동은 가정폭력으로 우울감이 심하게 높았었고 대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었는데 반려견과 놀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
- 육체적인 재활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재활치료라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손을 못 쓰거나 걷는 것이 힘든 신체장애인이 개에게 공을 던져주며 놀아주고 마실 물을 챙겨주고 함께 산책하는 일이다.
이런 행동이 비 장애인에게는 간단한 것이지만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반려견과의 간단한 활동을 통해 신체장애인들은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재활치료를 받는다.
- 현재 센터에서 하고 있는 동물매개교육이 있는지
▲동물매개 프로그램이 아픈 사람들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성, 생명존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학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도 일반 초등학교 2군데를 선정해 동물이 투입돼 정규수업을 한다. 아동이 반려견과와 어울리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개인화로 인해 아동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어려워하고 부모들은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물매개교육이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아동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데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여전히 동물매개치료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아동의 인성교육이나 생명존중을 위해서도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서 동물매개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동물매개치료가 널리 이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동물을 매개로 사람을 치료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냐, 불쌍하지 않냐, 학대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개를 치료에 투입하거나 지나치게 움직이게 한다면 치료에 영향을 받아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의 진행 하에 개와 사람이 모두 즐거워하는 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치료가 시행된다. 사람과 개의 교감을 통해 더 나은 효과를 본다.
- 동물매개치료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지
▲2017년 농촌진흥청이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동물매개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어린이의 사회성, 자아 존중감, 주도성이 각각 15.8%, 15%, 24.7% 높아진 반면 공격성, 긴장수준은 각각 21.5%, 17.3%%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매우 유의미한 효과다. 아동은 동물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으로 훗날 정신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나게 된다.
또 치매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듯이 기억감퇴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전에 천안에 있는 실버타운에서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했다.
노인은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대화 소재도 적다. 그런 노인에게 개와 활동하며 서로 공감할 주제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상호작용한다. 또한 개가 언제 왔고 이름은 무엇이고 교육은 어떻게 받았고 나이가 몇 살인지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치매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 동물매개치료 활성화 방안은
▲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는 동물매개활동으로 생명존중에 관한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는 학생에게 동물과의 교류로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불안정한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효과는 입증됐으나 비싼 비용 때문에 접근이 한정적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동물매개치료 문턱을 낮춰서 교육, 정신질환 예방·치료, 신체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NSP통신/NSP TV 이지은 기자, zeunby@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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