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거리 인사동의 관문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함께 만든 인사동 이야기 벽화가 완성됐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특구에서 관광명소로 바뀌어가고 있는 인사동의 문화적 추억을 되새기고 보다 쾌적한 외국인 인사동 나들이를 위해 대형 백자벽화 ‘풍물(風物)+류(流)’를 지난1일 개막했다.
인사동에 대한 기억을 또렷이, 그리고 더불어 새기기 위해 백자기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했고, 1인 창작을 벗어나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참여해 공동 작업으로 진행한 점이 이채롭다.
특히 인사동의 이정표 수도약국의 약사 임준석, 부산식당 대표 조성민, 여자만 대표 영화감독 이미례 등 인사동 터줏대감, 문인 윤대영 김영현 이선영 오사라, 미술가 김주호 황주리 석철주 김태헌 이부록, 만화가 박재동, 도예가 우관호 등 인사동이 그리워 벽화가 그리기에 기꺼이 참여한 이들이 저마다의 기억으로 인사동의 공동 서사를 완성했다.
시인 오사라는 “꿈을 키운 소망의 거리”라며 청년 시절의 인사동을, 인사동 뒷골목 목로주점에서 목청을 높이던 시인 정용국은 “우리 허튼 짓 다 받아 주는 인사동. 너는 날마다 살아나는 허파”라며, 낮은 천장 아래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던 숨통이었던 그곳을 기억하고 있다.
만화가 박재동은 인사동에서 자주 마주쳤던 서양화가 여운 선배를 기억하며 작품을 제작했고, 설치미술가 안규철은 화가들의 요람이자 작품 발표 장(場)이었던 화랑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옮겨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으로 담았다.
허구영 서양화가는 학창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최초로 관람했던 화랑의 개인전 작가 도록을 작품으로 제작함으로써 꿈 많고 설레였던 당시를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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