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개통참외의 편지는 김용철 변호사의 아내가 절절하게 토로한 삼성과 법조계의 일그러진 내면, 양심선언의 진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개똥참외는 그(저자) 스스로를 다소 자학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억압받고 살아온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기도 하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투운동 역시 그가 겪어온 책속의 이야기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 2007년 가을, 이제는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삼성 비자금 사건’은 검찰출신의 전직 삼성 고위 임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이 정계, 검찰, 언론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대대적인 로비를 했다’는 양심선언에서 시작됐다.
그 당시 양심선언의 폭발력은 대한민국을 뒤흔들 만한 것이었고 권력과 자본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폭로로 인해 특검까지 구성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특검은 수사를 종료했다.
출판사 렌토는 개똥참외의 편지는 김용철 변호사의 아내가 겪은 권력과 자본의 최상층, 그 일그러진 내면을 그리고 있다고 적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찻잔속의 태풍이 되어버린 양심선언이었으나 정작 그와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의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은 이제 10년이 더 지난 뒤 아내가 겪은 그 시간을 그의 인생에 담아 풀어놓았다.
저자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최고 지성이 엘리트 남성들과 삼성구조본으로 대변되는 경제권력이 어떻게 유착돼 있으며 탐욕과 정욕이 넘실대는 그들의 아방궁에서 소위 사회고위층이 우리사회를 어떻게 불공정하게 만들고 있는지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보수도 진보도 모두 불편해할 이야기지만 저자 양수화는 미투의 힘을 빌어 양심선언이면의 진실과 그가 겪은 특별한 경험, 그리고 후기 조선이라 표현한 불평등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치열하게 살아 온 그의 인생역정을 정제되지 않은 듯 투박하지만 꿈틀거리는 그만의 필체로 토로하고 있다.
저자인 양수화는 2007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삼성비자금 양심선언의 주인공 삼성구조본 법무팀장 김용철변호사의 아내다.
NSP통신/NSP TV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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