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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명배우 황금봉’, 한 원로배우의 ‘굴곡진 삶’ 극적으로 그려

NSP통신, DIPTS, 2011-01-13 15:48 KRD2
#황금봉
NSP통신

[서울=DIP통신] 창작극으로 초연되고 있는 연극 ‘명배우 황금봉’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학로 두레4관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명배우 황금봉’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꽃마차는 달려간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칼맨’, ‘홍어’, ‘서울 열목어’ ‘이구아나’ 등 수많은 연극 히트작을 선보였던 희곡작가 김태수의 창작초연극이다.

연기경력 30년의 박기산(황금봉 역)을 필두로 공호석, 정병호 등 중견 배우들과 진명선, 서민희, 김윤덕 등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진 여배우, 그리고 신예 도레미와 소원이 출연, 신구 조화를 환상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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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황금봉’은 어느 영화배우의 아픈기억과 행복한 기다림을 보편적인 삶으로 가슴시리게 그려낸 극장주의 전통연극이다.

막이 오르면 스캔들로 인해 영화출연이 끊긴 채 25년을 무상히 보내온 70세의 쇠락한 영화배우 황금봉이 한 영화사 사장으로부터 영화 출연제의 전화를 받고 기뻐하며, 세상과 단절한 뒤 처음 집으로 그를 초대한다.

숨어 지내지만 마음 한 켠에 은막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고 살아 온 황금봉은 들뜬 마음으로 직접 만든 칠리소스 연어구이 등 만찬을 준비하고, 한껏 멋을 내 손님을 기다리게 된다.

약속한 시간이 흘렀지만 오기로한 사장은 나타나지 않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덧없이 흘러만 간다.

초조함에 기운마저 빠져버린 황금봉은 옛일 회상에 나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과 반대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아픈 사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기억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회상신을 통해 황금봉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어둠이 찾아들며, 끝내 오지않는 영화사 사장에 생애 가장 길고 지루했던 하루를 보낸 황금봉은 가눌 수 없는 참담함속에 이른 아침부터 정성껏 준비했던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뼈아픈 삶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대중에게 잊혀져가는 원로배우의 쓸쓸한 말년을 지루하지 않은 문체로 코믹하면서도 품격 높은 언어로 전개해놓은 김태수의 극적 짜임새와 배우들의 호연은 가슴시린 감동을 선사한다.

‘명배우 황금봉’은 오는 23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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