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이 또 좌절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주주 제안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치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하지만 권 교수 선임 건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KB금융 이사회는 당초부터 권 교수 사외이사 추천 안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노조 추천 이사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최종 부결된 바 있다.
또한 노조는 이와 함께 제안했던 현직 회장의 사외이사후보 추천 위원회 참여 배제안과 공직자나 당원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 선임 금지안을 상정했지만 두건 모두 부결됐다.
반면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를 비롯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선정 사외이사 후보들은 참석주식 수 중 98.42%의 찬성으로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등 기존 사외이사 3인은 연임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KB국민은행 채용비리 논란에 대해 부끄럽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채용비리 논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3년동안 인사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고 지역별 우선 채용과 블라인드 면접 등을 선구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윤 회장 종손녀와 전 사외이사 자녀 등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 수를 늘리거나 일부 임직원이 면접서 최상위 점수를 준 점 등 특혜채용 의심 사례가 발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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