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전국 국가산업단지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사망률이 일반지역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사망자 중 일부는 산업단지의 유해물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등 전국 국가산업단지 인근에서 연간 1861명의 지역 주민이 산단에서 배출한 유해물질로 추가 사망하고, 의료비도 매년 1453억 원가량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담은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산단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 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했다.
보고서는 산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연간 1453억 원(11.7%)의 진료비를 추가 부담한다고 추정했다. 질환별로는 호흡기계가 782억 원, 심혈관계 552억 원, 피부질환 119억 원 순이다.
전국과 비교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1.37)이었고, 여수(1.22), 울산(1.18), 청주(1.16), 대산(1.08), 광양(1.08) 순이었다.
여수산단은 조사대상 국가산단 7개 중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22배의 사망률을 보였다.
실제로 산단지역은 공해물질 배출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 경우 납과 벤젠이 배출량, 생체지표, 환경측정값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비소가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의 경우 기관지 천식 등에 영향을 끼치는 스티렌과 니켈 배출량이 전국 평균 보다 높고, 환경측정값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산업단지 주민들의 사망률이 일반지역 보다 높고, 진료비를 추가로 부담하는 이유를 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공해물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여수국가산단의 오염물질이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NSP TV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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