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떡 벌어진 어깨, 샤방한 미소, 한 번 만져보고 싶은 꿀근육,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듬직한 운동실력, 여기에 퍼팩트한 일처리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완벽한 킬러라면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을 여자는 많을 것이다.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엄청난 남자와 결혼한, 일명 계탄 여자는 바로 영화<킬러스>의 젠(캐서린 헤이글)이다.
그는 전문 킬러 스펜서(애쉬튼 커쳐)를 낚아 행복한 신혼을 즐긴다.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만 완벽남을 구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는 것이 좋다.
섹시 킬러를 낚는 노하우 스텝1은 훈남이 작업걸면 절대 튕기지 말아야 한다.
영화<킬러스>는 영문도 모르게 이웃의 타겟이 된, 완벽해(?) 보였던 부부의 액션 코미디.
기분 전환으로 부모님 여행에 따라왔다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난 젠. 스펜서는 꼭 한 번 안겨보고 싶은 어깨와 근육의 소유자로 매너있고 불어까지 구사하는 남자였다.
스펜서는 수영하기 위해 해변으로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따라오는 거라 착각했던 젠은 그를 힐끗힐끗 쳐다보지만, 오히려 그에게 귀엽게 비춰져 호감을 사게 된다. 통성명을 하고 헤어지려는 찰나, “오늘 저녁에 한 잔 할래요?”묻는 스펜서. 마땅한 옷도 없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이라는 사실은 저 뒤로 한 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을 한다.
덕분에 데이트, 상견례, 결혼까지 초스피드로 달려간 그들. 역시 용기있는 여자만이 스펜서 같은 훈남을 쟁취하는 법이다.
스텝2는 대범한 내조의 여왕이 되어야 한다.
출장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젠은 스펜서가 동료와 싸우는 모습을 목격함과 동시에 각종 장소에서 나오는 무기들로 일생일대의 큰 혼란에 빠진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결혼한 스펜서는 라이벌 킬러에게 도망치는 순간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자신이 전직 킬러이며,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어느 새 상황파악을 마친 젠은 도망치고 있는 진지한 순간에도 남편에게 농담을 건넨다.
남편의 암호명(줄루 149)이 짜치다며 비웃고, 우스꽝스럽게 총을 장착하며, 육포를 질겅거리는 등 무거운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시킨다. 쿨하고 대담한 행동으로 잔뜩 긴장한 스펜서의 기분을 완화시켜주는 젠은 내조의 여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텝3는 내 안에 있는 킬러본능을 깨워야 한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스펜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스펜서는 믿었던 이웃과 동료들에게마저 공격을 당하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맞이한다.
그 때마다 멋진 액션으로 도와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젠! 스펜서의 정체를 알기 전엔 총 한 번도 구경해본 적 없었지만 남편을 구하기 위해 총으로 적들을 협박하고, 심지어 차를 훔쳐 거친 운전솜씨로 위기에 빠진 스펜서를 구한다.
의심이 가는 인물은 정체를 밝히기도 전에 먼저 때리고 보는 탁월한 킬러감각을 보여준다. 일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땐 총구끼리 부딪히는 킬러만의 하이파이브까지! 전문 킬러 스펜서마저 인정한 타고난 킬러 젠.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보호당하고 싶은(?) 터프한 매력에 매료될 것이다.
뭐든지 그냥 이뤄지는 법은 없지만 섹시한 킬러를 만나는 데는 작은 계획과 약간의 노력이라면 충분하다.
들켜서는 안될 엄청난 과거를 지닌 킬러와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뀌어버린 킬러 부부의 액션 코미디 <킬러스>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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