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한여름, 에어컨 바람 아래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 밖으로 나가자. 어디로 갈까.
바다, 계곡, 캠핑장. 그럼 지역은? 기존 여름 휴양지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경주를 추천한다.
한여름에 경주라니. 경주를 수학여행과 유적 관광지로만 생각한다면 요즘 트랜드를 몰라서 하는 얘기다.
45Km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경주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여름 휴양지다.
사계절 중 어느 한 계절도 놓칠 수 없는 경주의 넘쳐나는 매력.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행종합선물세트 같은 경주 여행은 언제나 후회없는 퀼리티를 보장한다.
◆동해의 보석, 경주 바다 드라이빙 투어
오류고아라해변, 전촌솔밭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봉길대왕함해변, 관성솔밭해변. 31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경주 바닷가의 리스트다. 여유롭게 돌아본다고 해도 1시간 정도면 가능한 거리에 모여있다.
한번씩 둘러보고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서 즐길 수 있는 여행 컨셉이 가능하다. 경주 바다를 한번도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경주 바다만의 독특한 매력을 맛 본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게 되는 개성 넘치는 5색 여름 바다로 떠나보자.
바다 투어의 시작은 경주 동해안 가장 위에 자리한 오류고아라 해변에서 시작한다.
이름 그대로 백사장이 아늑하고 모래가 곱다. 고운 모래는 모래찜질에 제격이다. 수심이 적당해서 바다낚시 장소로도 인기가 있으며, 낚시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모래썰매장도 운영하는 등 바다 수영 외에도 다양한 해양 레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류캠핑장이 함께 위치해 한 여름밤 캠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바다를 왼쪽에 두고 해변을 따라 차를 몬다. 송대말 등대와 감포항이 지척이다. 10분도 안되어 솔밭해변이 나타난다.
전촌솔밭해변이다. 해변 뒤로 시원한 그늘을 품고 있다. 해변과 솔밭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여름 바다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해안산책로를 통해 걸어서 인근 전촌항 어촌관광단지와 거마장(소바짐마을)을 거쳐 감포항까지 쉽게 접근 가능하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정고운모래해변이다. 전촌솔밭해변과 백사장으로 이어진 해변이다.
모래가 아주 작은 세모로 이루어져 있는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인근에 해수탕을 비롯해 넓은 백사장과 부드러운 모래, 대규모 전용 주차장과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몽돌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모터보트, 바나나포트 등 수상레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가까운 곳에 골프장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시 31번 국도를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나정항을 지나 곧 이견대를 만난다. 수중왕릉 대왕암이 굽어보인다.
감은사지를 앞에 두고 대본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봉길대왕암해변이다. 봉길대왕암해변은 이름 그대로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왕릉인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밀려오는 파도에 따라 자갈들이 굴러가는 소리가 매력적인 바닷가이다.
대종천 하구에 위치한 해변을 중심으로 감은사지, 이견대,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인 골굴사, 장항사지 등 많은 명소들이 자리해 물놀이 전후로 문화유적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변 곳곳에서 할머니들이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미역, 다시마, 멸치 액젓 등 바다내음 가득한 먹거리들도 만날 수 있다.
이제 다음 해변으로 출발한다. 봉길터널을 지나 나아리 입구의 나산들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나면 바로 읍천항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꾸며져 경주 바다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5분 정도 달리다보면 하서교를 지난다.
바로 유턴해서 해안대로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하서해안공원 솔밭이 눈에 들어온다. 우거진 해송 아래로 곳곳에 위치한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경주 바다의 고즈넉한 휴식 장소다. 솔밭 바로 아래 양남국수공장도 식도락가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다.
드디어 경주 바다의 마지막 관성솔밭해변이다. 맑고 푸른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관성솔밭해변은 경주 해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기업 하계휴양지로 인기가 높으며, 인근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모래와 몽돌이 섞여 있는 백사장은 호젓하게 걷기에 좋다. 별을 관찰하는 마을이었다 해서 관성(觀星)이라 이름 붙여진 해변에서 여름 밤하늘 별자리를 따라 걷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각양각색 핫(HOT)한 여름 경주 쿨(COOL) 아이템 ‘7선’
경주 바다 주위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해수욕도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 트레킹 등 이색 여름 테마 여행이 가능하다.
지루할 틈이 없는 여름 경주의 쿨 아이템도 놓치지 말자.
#1.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약 1.7Km의 걷기 좋은 길로 파도소리를 들으며 부채꼴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770Km에 달하는 해파랑길 경주 구간에 속한다. 눈과 귀가 동시에 시원해지는 경주 바다의 손꼽히는 힐링 명소다.
#2. 주상절리
용암이 빠르게 냉각, 수축해 만들어진 기둥 모양의 절리다. 경주 주상절리는 꽃봉우리 모양, 위로 솟은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 절리가 압권이다.
부채꼴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올해 9월 조망타워가 완공되면 주상절리의 신비로운 모습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게 된다.
#3. 읍천항 벽화마을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가려면 꼭 들러야할 곳이 있다. 바로 읍천항 벽화마을이다. ‘읍천항 갤러리’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읍천항의 다양한 아야기가 담긴 벽화그림을 만날 수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공모전 형식으로 마을 벽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경주 바다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운치있는 어촌 미술관의 매력 속으로 걸어보자.
#4.연동 어촌체험마을
액티비티한 여름을 즐기고 싶다면 연동 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카약트레킹, 스노쿨링, 전통 대나무낚시 체험 등 다양한 해양레저 스포츠가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푸짐한 해산물 먹거리와 전용 숙소인 연동어촌마을 펜션도 갖추고 있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족은 물론 MT, 세미나를 겸한 단체 여행객에게 안성맞춤 여름 휴양지다.
#5. 감포 깍지길
경주 동해바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감포 깍지길을 걸어야한다. 감포항을 중심으로 총 길이 80킬로의 해안탐방 둘레길이다.
해와 물, 나무, 불, 흙, 달, 바다라는 테마로 꾸며진 해양관광자원과 유서깊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매력적인 길로 총 8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깍지길의 ‘깍지’는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로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의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제 맛이라는 뜻이다.
#6. 오류 캠핑장
오류캠핑장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다. 매월 1일 10시가 되면 오류캠핑장 홈페이지 조회 수가 순식간에 폭증한다.
오류캠핑장 예약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선착순 예약으로 조금만 굼뜨면 바로 다음 달 예약이 마감된다.
최신형 캐러반 28대와 8면의 캠핑 사이트는 물론 어린이 놀이터, 샤워장, 흔들의자, 세척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캐러반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행운은 부지런함이 필수다. 매월 1일 오전 10시에 홈페이지를 통한 익월분 예약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7. 토함산 자연휴양림
여름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토함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121ha 산림의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숙박시설 23개 동과 야영장 40개 소가 널찍하게 흩어져 있다.
다람쥐, 딱따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으로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월 부터 10월까지 1일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운영된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