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3초라고 합니다. 억지로 웃는 것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고객들은 편하게 느낍니다”
대구 대표 재래시장인 번개시장 중장년 층 상인들을 상대로 강기량 롯데백화점 대구점 서비스리더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하나하나씩 예로 들어가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백화점이 자체 서비스 전문 강사와 디스플레이 전문가, 위생 전문가, 전기와 소방 전문가 등을 활용해 이웃한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 위생관리, 상품진열 및 판매 기법, 그리고 전기와 소방안전설비 등 그동안 백화점이 터득해온 다양한 노하우들을 상인들에게 전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면서도 서로 왕래가 드물었던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현장이다.
20일 오전 10시부터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역상생연구회’(회장 허종욱점장) 회원 20여명은 백화점과 담을 맞대고 있는 전통 재래시장인 번개시장을 찾아 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매뉴얼을 공유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에서부터 기본적인 판매화법, 불만고객을 응대하는 스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백화점식 서비스 기법을 전수했다.
이와 함께 상품이 잘 팔리도록하는 진열방법과 신선식품의 위생관리 방법, 소방과 전기안전 관련 등 그동안 재래시장에서 취약점으로 꼽히던 것들을 보완해 줄 실질적인 방안을 백화점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후 관리에도 적극 나선 것.
이처럼 백화점이 주변 재래시장 상인에게 판매기법은 물론 고객서비스 기법, 상품진열기법, 위생 관리 기법 등 백화점의 체득한 노하우를 재능기부의 형식으로 그대로 전수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된 재래시장 지원사업에는 백화점의 서비스 전문 강사 이외에도 시설 담당 직원들이 참여해 시장내 노후 점포의 전기 및 가스시설물 안전점검과 노후 시설물 교체 작업도 함께 진행 했다. 아울러 디자인 전문직원은 시장 이곳저것의 간판을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이 같은 나눔 활동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번개시장 상인들이 함께 모여 현안을 토론 할 마땅한 회의공간과 교육할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내 교육장과 회의실을 개방해 시장 상인들이 요청할 경우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뿐 아니라 백화점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재래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쳐 인근 번개시장에서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는 등 주변 재래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현대식 유통업체의 증가와 상인들의 노령화, 소비자들의 재래시장 외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012년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백화점 각 전문분야 직원들로 구성된 ‘지역 상생 연구회’를 발족했다.
‘지역 상생 연구회’는 재래시장에 백화점식 서비스 전파, 상품진열 방법 전수 및 위생관리 노하우 전수, 낙후한 재래시장 소방과 전기안전 점검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자체 회의를 통해 각 분야별로 지역사회와 상생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으며 이번 번개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지역상생연구회’가 구체화 한 아이디어 중 하나.
롯데백화점 대구점 허종욱 지역상생연구회장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면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그로인해 백화점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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