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상회하고 있다. 9월 말 이후 3개월간 9.1% 상승했다.
원화 절하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견조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충격이 컸던 11월을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
이번달에만 7515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원/달러 환율 방향성과 외국인 순매수가 역의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그 원인은 원/유로·원/엔 환율과 기업 실적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원/유로·원/엔 환율의 움직임이다. 2014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경우는 세 번였는데 모두 어김없이 외국인 순매도가 출회됐다.
동 시기 원/유로 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동반 상승했다. 세 번 중 두 번은 원/엔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은 달러에 국한됐다. 9월 말 이후 원/유로 환율 상승폭은 1.3%에 불과했고 원/엔 환율은 5.7% 하락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중 유럽계 자금 비중은 3분의2를 차지했다. 이들 관점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한 매도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은 이유다
두 번째는 실적이다. 2010년 이후 6년간 12월에 외국인이 순매수했던 해는 2010년, 2012년이다.
두 시기가 다른 해와 차별화되는 점은 실적 전망이다. 12월 코스피(KOSPI)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11월 대비 2010년 2.4%, 2012년 0.7% 상향됐다.
반면 12월 외국인 순매도가 출회된 해는 12개월 선행 EPS가 하향됐다.
2010년 이후 KOSPI 12개월 선행 EPS가 상향되던 2010년~2013년 기간에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30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EPS가 하향되던 2014년~2015년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정체됐다. 2016년 이후 EPS는 반등 중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7년에도 적자 기업 감소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KOSPI 실적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며 “단기적인 수급 측면에서만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위협은 과거보다 덜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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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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