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전통 회화와 달리 영상 미디어나 편지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이용한 실험적인 이색 전시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여수 문화공동체 컬쳐큐브(대표 박치호)와 여수시 신기동에 위치한 NOMAD갤러리(관장 김상현)가 오는 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기획 초대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상(2015년) 후보 4인전에 선정된 김기라 작가와 김영현(A JA SSI)작가의 ‘플로팅 빌리지(floating village)’, ‘비청춘’을 동시에 선보인다.
NOMAD 갤러리는 대중들의 기호를 맞추는 상업적 미술보다는 실험을 통한 새로운 미술이 잉태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지역민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대안 미술관이다.
그동안 지역 내 전시작들이 평면회화가 주를 이뤄왔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작은 작가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작품을 공동 제작해 전시한다.
또 손 편지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삶을 공유하고, 다양한 영상물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새로운 미술 세계를 보여준다.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기라 작가는 ‘플로팅 빌리지’라는 주제로 불확실한 시대에 부유하는 개인들의 역사와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1시간 분량의 영상물 8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작은 '사유’, ‘공유’, ‘향유’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대한민국의 현실, 역사·이념·정치·세대·지역·노사 문제와 같은 갈등과 대립, 충돌 등을 심미적 관점에서 풀어낸 것들이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이면을 통해 인간의 소중한 만남과 관계를 중요시하는 김영현 작가는 ‘비(悲)청춘’이라는 독특한 전시를 선보인다.
‘당신을 찾습니다’와 ‘그대에게 보냅니다’ 등 두 개의 전시작은 작가가 직접 갤러리 주변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함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친구나 가족 등을 찾는 글을 직접 작성해 만남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된다.
또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청소노동자들이 작성한 손 편지를 통해 들려준다.
김상현 관장은 “21세기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 즉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디지털 유목민시대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시대적 담론에서부터 개인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형식을 선보여 미술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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