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경북 포항시에서 장외 경륜장 유치를 둔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
포항중앙상가에 창원경륜공단의 장외 경륜장 유치사업 신청이 지난달 31일 포항시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치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경기 활성화에 사행산업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무게를 싣고 있다.
장외 경륜장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경륜시합을 관전하고 베팅할 수 있는 화상 매장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중앙상가 상인들을 중심으로 '창원경륜공단 포항장외매장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까지 9개 사회단체와 지역주민 160여명의 개별동의를 얻었고,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를 방문해 경륜장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했다.
장외 경륜장은 중앙상가 별밤지기타워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창원경륜공단과 이 건물 소유주가 포항시 체육지원과에 사업계획서와 함께 동의요청서를 접수했다.
추진위는 장외 경륜장 유치명분으로 5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가 열리는 주말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현금통화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를 꼽았다.
또 매년 700억원의 매출을 통해 경북도 38억원, 포항시 11억원 가량의 세수확보가 가능해 부족한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장외 경륜장 유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앙상가 활성화 방안인 이 사업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일 포항YMCA는 성명서를 통해 장외 경륜장의 포항도심 유치에 대해 시민사회와 연대해 결사 저지할 것이라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포항YMCA는"중앙상가의 실개천 거리는 청소년, 외국인,어르신 등 남녀노소가 함께 포항의 문화를 향유하는 거리로 포항시립중앙아트홀과 포은도서관 등의 문화기반시설과 청소년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사행성 사업의 허가가 매우 부적절한 곳"이라고 특정했다.
이어"이미 문화의 거리, 청소년의 거리로 조성된 실개천 거리가 아닌 다른 장소를 물색하라"며"포항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포항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 또한"장외 경륜장 유치는 포항시의 세수 11억원을 위해 가난한 서민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과 같다"며"포항의 상징인 중앙상가의 활성화란 명분으로 도박장 개설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은 정말로 어처구니없다”고 성토했다.
덧붙여"철강경기 침체로 직장에 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이 사행성 경륜에 빠진다면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을 것이다"며"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를 부르짖어 놓고 사행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53, 용흥동)씨는"장외 경륜장은 포항지역 특성상 철강공단의 교대근무 근로자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이들 근로자들이 경륜에 빠져 사채와 고금리 대부업체까지 기웃거리는 상황까지 예상될 수 있으며 가정파탄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창원경륜공단은 대구시 달서구 월배 신도시에 장외 경륜장 유치를 추진했으나,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주민 민원에 부딪혀 사업이 중단한 바 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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