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나는 뻐꾸기다,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 말하는 까만 돌 등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동화작가 김혜연의 신작 나의 수호천사 나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깊이 있는 시선과 따뜻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소박한 우리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김혜연 작가는 이번 신작 나의 수호천사 나무에서도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중심으로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따뜻한 필치로 담아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나무를 매개로 서로 이어져 있다. 고구마 아주머니는 팽나무 덕분에 소중한 아들 성준이를 얻었고, 성준이가 마을에서 사라진 뒤로도 성준이를 지켜 달라고 나무에게 와서 빈다. 몸이 좋지 않아 도시를 떠나 시골로 요양 온 현지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를 찾아 오고, 박새는 태어나서 처음 본 나무를 보고 엄마라고 따른다. 오랜 방황 끝에 집으로 되돌아온 성준이는 나무를 통해 아픈 마음을 치유해 가고, 번개를 맞은 후 비범함이 사라진 나무는 자신을 믿고 바라봐주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어 박새를 통해 도움을 줄 방도를 궁리한다.
각자 사연이 다른 이들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와 동행하며 자신의 삶을 보듬어 가는 모습은 혼자는 힘들지만 기댈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세상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곁에 있다는 믿음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위로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오래된 나무는 자신의 고유한 영혼과 목소리를 지니며, 그 나무와 인연이 있는 사람은 그 나무와 운명을 함께 하기까지 한다."라는 문장을 만나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나무가 때론 사람에게, 사람이 때론 나무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며 삶을 함께 지켜나간다는 큰 틀의 이야기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성찰적 시선과 만나 따뜻한 온기로 전해져 온다.
그림은 안은진 화가가 그렸으며 계절과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회화적 그림과 만화로 구성된 컷들이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자신의 수호천사 나무는 누구일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과 그림이 푸르른 봄날에 불어보는 바람처럼 깊은 여운을 가져다 준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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