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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89년 역사 속 관광명소 노량진 수산시장 매장이전의 아쉬움

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2016-02-23 10:01 KRD3
#노량진수산시장 #관광명소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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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노량진 수산시장이 관광명소로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은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처럼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려 넓고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물건을 사기도 한다.

8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수산물 재래시장은 시끌벅적하고 여름이면 냄새도 나지만 삶의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값싸고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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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 남편은 아주버님의 일을 도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면 옷에서는 비린내가 진동했다. 형님들이 갖다 주는 해산물만 먹다가 직접 일을 해보니 그 생선들이 얼마나 귀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가끔 남편이 일하는 곳에 가보면 발목이 긴 장화를 신고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활기차기도 하고 힘들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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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싱싱한 활어 회를 판매하는 곳, 조개류를 판매하는 곳 등 분류가 돼 있어 종류별로 찾아서 구입하기 편리하게 돼 있다.

명절에 많이 사용하는 동태전을 만드는 동태포를 뜨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주머니들이 쭉 앉아서 포를 뜨는데 그 손놀림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일일 무게를 재면서 포를 뜨고 포장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생활에 달인에 나올만한 모습이라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여쭈었더니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한참을 바라만 보다 돌아왔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89년이나 됐다니 이곳에 오랜 세월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생활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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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통재래시장은 우리가족에게도 추억의 장소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매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지만 아주버님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곳이다.

맛있고 좋은 생선이 나오면 직접 갖다 주기도 하고 싱싱한 회를 포장해서 오면 근처에 사는 형제들이 모여 술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추억처럼 이야기를 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지금의 건물 옆에 현대식 건물로 이전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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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도 낡아 깔끔한 곳으로 이전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겨움은 없을 것 같다. 관광객들은 이곳저곳을 살펴가며 물건을 흥정하기도 한다.

회를 떠서 포장을 하기도 하고 킹크랩 같은 커다란 게 종류를 구입하기도 한다. 무게를 달아 팔기 때문에 무게를 속일 수도 있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자저울이 있어 구입한 물건을 직접 달아 볼 수 있다.

그러니 무게를 속여 팔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는 노량진수산시장이 3월이면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매장으로 이전하게 되면 수산시장의 지금과 같은 모습은 볼 수 없다. 상인들의 이전 반대가 강력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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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낡고 전선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위험하다고 하지만 89년을 버텨온 곳이다. 전통시장을 다시 리모델링하여 관광명소로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2층에서 시장을 내려다보면 불빛 사이로 상인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멋지다.

상점들이 들어선 모습을 보면 장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이 조만간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여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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