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LG가 충청북도와 함께 지난해 2월초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가 국내 단일기관 최대인 5만 8천여건의 특허 개방과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대박 성과를 잇따라 이뤄내 주목 받고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특허, 생산기술, 연구개발 및 판로 지원을 통해 56개 벤처기업과 45개 중소기업에게 혁신의 계기를 제공했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5,756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400억 원이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총 154명이 늘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LG는 지난 12월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한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기업대상’서 영예의 ‘창조경제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의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 입니다”
화장품 원료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함께 구슬화장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재욱 KPT 대표의 말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구슬모양의 캡슐, ‘환(丸)’에 액체상태 화장품을 넣은 형태의 ‘에멀전 펄’이라는 원료 제형기술을 개발하여 2014년 유럽 화장품원료박람회 ‘IN COSMETICS 201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우수한 원천기술을 가졌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으로서 이 기술을 응용한 상품 개발과 이를 활용한 판로 확보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KPT의 이러한 고민은 지난해 2월초 충북혁신센터 출범하면서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이 KPT의 원천기술인 ‘에멀전 펄’을 기반으로 한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그리고 판매를 함께 진행키로 한 것이다.
충북혁신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5만 8000 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특히 LG가 개방한 5만 2400 건 특허는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양도 92건, 3년 무상 전용 실시권 62건, 3년 무상 통상 실시권 25건 총 179건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소프트웨어개발기업인 팬톰은 영상CCTV 기술개발을 위해 충북혁신센터를 찾았다가, LG전자가 보유한 CCTV 영상 특허기술 15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팬톰은 신규 사업 활성화로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20억 원, 임직원은 70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허 개방 외에 충북혁신센터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국내외 특허 출원 43건을 지원했고, 총 82개사를 대상으로 특허 기술 진단도 수행했다.
충북혁신센터는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통해 30개의 특허 사업화 후보를 선정해 시상하고 10개사에는 사업화 자금 제공, 20개사에는 멘토링 지원을 하고 있다.
LG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LG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제조업 비율이 40% 이상인 충북으로선 생산기술 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충북혁신센터는 약 30명의 LG생산기술원 전문 인력을 투입해 19개 기업에게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들 기업은 생산성이 평균 47% 향상됐다.
또 사전 조사를 통해 경쟁력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22개 기업을 발굴, 산자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은 생산관리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MES)을 구축하고, 모바일로 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충북혁신센터는 뷰티, 바이오, 에너지 등 충북지역 특화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중이다.
바이오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 바이오 펀드’와 충북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300억원 규모 ‘창조경제 혁신펀드’ 등 총 400억원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2곳에 2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또한 150억 규모의 ‘창조금융펀드’와 450억원의 ‘동반성장펀드’ 그리고 500억원의 ‘혁신기업펀드’ 등 총 1,100억원 규모의 대출 전용 펀드를 조성해 충북 내 뷰티, 바이오, 에너지 기업은 물론 LG 협력사들에게도 사업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지난해 이 펀드를 통해 의료용기구 제조회사인 ‘한림의료기’와 안과 수술용 광학기를 생산하는 ‘알이티’ 등 40여 기업이 160여억원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
2016년 1월 현재, 충북혁신센터는 투자 20억 원, 대출 531억 원, 보증 133억 원 등 684억 원을 집행했다.
한편 LG는 펀드 조성과 별개로 지난해 충북 지역에 에너지 뷰티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4,110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충북혁신센터 개소 시점에 밝힌 대로 2017년까지 총 1조 6천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들은 지난해 154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올해는 300여 명을 신규 고용할 전망이다.
충북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벤처창업과정과 벤처창업실습과정 개설, 아이디어 팩토리 신설, 고용존 운영과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난 1년 동안 LG가 보유한 특허 생산기술 연구개발 분야 역량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의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창조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초석이 놓아졌다”며 “육성 중인 101개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이 벤처기업 50개를 추가 발굴, 총 15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 기업이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부혁신센터는 벤처기업의 애로 사항을 파악하여 기업별로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며, 해외 판로 및 마케팅, 해외 특허 출원,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 지원과 투자, 대출, 보증, 정책자금 등 금융 지원을 병행한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