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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늦가을의 정취, 현충사를 거닐다

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2015-11-20 11:30 KRD3
#현충사 #가을단풍 #현충사단풍
NSP통신

(충남=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가을의 막바지임에도 흔하게 가는 단풍구경을 제대로 못해 가까운 현충사를 찾았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요즘은 전철이 생겨 쉽게 갈 수 있다. 전철 1호선을 타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현충사 가는 버스를 타면 굳이 자동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20년 전 가족여행을 자주 다니던 우리는 현충사에 왔었다. 하필이면 월요일에 찾아와 관람하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점심만 먹고 돌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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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아쉬움 때문에 2년전부터 아산시를 여행하면서 가을에 현충사를 다시 찾아왔는데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무렵이면 현충사 입구의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분들이 많이 찾는다.

은행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예쁜 모습이 지나갔다 생각하지만 현충사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색의 단풍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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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안으로 들어가 충무문을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단풍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충무문에서 조금 올라가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연못이 돌다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잔잔한 연못에 비친 단풍의 반영이 한 폭의 동양화 같다. 호수에는 잉어가 많이 살고 있는데 사람의 기척에 몰려와 펄떡인다. 날이 흐려 그런지 비린내가 유난히 코를 자극하지만 단풍의 아름다움에 묻힌다. 잉어가 일으킨 물결에 단풍나무의 반영이 흔들린다. 나뭇잎을 떨구려는 나무의 몸짓인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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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는 이순신장군이 혼인 후 무예를 연마하던 곳으로 1706년 숙종32년에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철폐되었다.

이를 1906년 을사늑약에 분노한 유림이 현충사 유허비를 건립하였고 일제치하 때는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민족의 성금으로 조성된 현충사는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충무고택 왼쪽의 숲은 색색의 단풍이 펼쳐진 멋진 모습이다.

잎이 떨어져 융단처럼 깔려 있는 낙엽 밟는 소리는 가을 풀벌레 소리만큼이나 경쾌하다. 현충사는 다른 유원지와 다르게 조용하고 넓어 천천히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일까 어린아이들이 가을 소풍을 나오거나 어르신들이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외국인들도 가족단위로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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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는 충무문에서 일직선으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옆길을 이용하면 단풍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충무고택의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에 이른다.

이순신장군의 영정에 인사를 올리고 돌아서면 단풍나무들 위로 멀리 아산 시내가 보인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좋고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 선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길 위에 구르는 단풍잎 같이 예쁘다.

현충사를 뒤로 하고 내려와 홍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자그마한 구현충사를 볼 수 있다. 건립될 당시 사당으로 지어진 곳은 작은 푯말과 함께 건물만 덩그마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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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는 현충사의 풍경을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는다. 올해 가을의 단풍은 가뭄 끝에 비가 많이 내려 유난히 곱다.

사람이 많고 멀리 단풍구경을 다녀오지 못했다면 가까운 현충사로 마지막 단풍구경을 가는 것도 좋다. 입구 쪽에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3개의 전시실과 4D체험 영상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현충사는 2012년부터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일정비용을 지불하면 활터에서 활쏘기 체험도 가능하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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