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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갈대숲 소삭임을 듣는 순천만

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2015-11-02 01:52 KR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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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전남=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족히 5시간이 걸리는 거리. 서울에서 7시에 출발하여 순천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한달 전 지인을 따라 순천만에 왔을 때는 갈대가 피지 않아 초록이 짙은 갈대 잎에 붉은회색 꽃이 피어있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순천만은 흰회색의 꽃이 만발했다. 갈대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추어 순천만 갈대꽃축제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구경하고 순천만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 해가 서쪽으로 바짝 기울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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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시간이 6시30분이 아직 1시간 30분정도가 남았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갈대숲 사이를 걸어 전망대로 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갈대숲을 거니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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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회색 갈대꽃이 피어 있는 들판사이로 줄지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차놀이를 하는 것 같다.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려면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아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너무 늦은 시간에 입장을 해서 전망대를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다시 순천만을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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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는 갈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꽃대를 꺽어다 방빗자루를 만드셨다. 새순이 올라오는 갈대꽃으로 만든 방비는 부드러워 잘 쓸렸다.

그런데 꽃이 피기 시작한 갈대로 만든 빗자루는 방을 쓸 때마다 꽃이 떨어졌다. 오히려 먼지를 쓸어내려 하면 꽃이 떨어져 더 지저분해지기도 했다. 한참을 쓰고 나면 꽃은 다 떨어져 앙상한 줄기만 남아 몽당빗자루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갈대줄기는 발을 만들어 다음해 고추를 말리거나 무를 썰어 말리기도 했다.

생활용품을 만들던 갈대가 이제는 멋진 볼거리가 되었다. 바람이 불어 갈대숲 사이를 지나면 사사삭 거리며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가느다란 갈대위에 무겁게 느껴지는 꽃들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 모습이 저녁 햇빛을 받아 황금빛 갈대바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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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사이 갯벌바닥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자기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누가 침입하지 않을까 두 눈을 크게 뜨고 지키는 게를 보았다. 작은 숨구멍들이 여기저기 뚤려있는 갯벌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순천만 갯벌에는 장뚱어도 있다고 하던데 보이지 않는다. 갈대숲 사이 길에 앉아 보면 쭉쭉 뻗은 가느다란 갈대가 보이고 갯벌의 생물들이 보인다. 위에 피어 있는 갈대꽃 에 취해 다니는 사람들 틈에서 갯벌바닥을 보고 있자니 왠지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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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길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꼈다. 돌아 나오는데 서쪽하늘이 붉어지며 노을이 지고 있었다.

억새꽃 사이 노란달걀 노른자 같은 태양이 가라앉는 모습은 황홀함에 빠지게 한다.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장면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갈대꽃축제는 11월6일~8일까지이면 입장료는 어른1인 7000원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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