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곡성군 한울고등학교(교장 이종태) 학생들이 오는 9일 오후 7시 곡성 레저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뮤지컬 그리스’를 무대에 올린다.
공립 대안학교로 불리는 한울고 학생들은 교과 공부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나름의 꿈을 찾고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데 익숙하다.
처음에는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혼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은 교내의 각종 행사와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번의 뮤지컬 공연은 그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그리스’는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세계적인 유명 작품.
내용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이성 간 교제와 이로 인한 고민과 갈등, 해피엔딩.
하지만 전문 배우나 가수들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고교생들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노래와 춤, 대사와 연기가 밀도 있게 어우러져야 하고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연을 준비한다고 할 때 우려도 많았다.
전문 배우들도 쉽지 않은 일을 모든 면에서 미숙한 학생들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도교사(여미정)의 사랑과 정성, 끈질김이 결국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아이들 속에 있는 끼와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기획은 1학기 후반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연습은 지난 9월에 들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노래와 춤, 대사 등을 익혔고 강한 자신감과 각오로 무대에 설 준비를 끝냈다.
이번 공연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작년부터 해마다 가는 라오스 봉사활동의 기금 마련을 위한 목적을 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곡성군 관내 초중고 학교는 물론 모든 공공기관과 사회단체에 초청장을 보내고 소정의 가격으로 티켓도 판매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전원 무료다.
한울고는 이번 뮤지컬 공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례적인 행사로 이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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