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부산의 여대생이 버려진 폐그물로 멋진 생선상자를 개발해 화제다.
이 작품은 전국 디자인공모전에서 상금 1000만원의 대상을 받았다.
10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 공업디자인학과 4학년 김은정 씨(24)는 PVC(폴리염화비닐)를 프레스가공 기법으로 상자의 바닥을 물결모양으로 만든 어시장용 생선상자 ‘웨이브 박스(Wave Box)’를 개발했다.
현재 생선 경매장, 어시장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생선보관용 나무상자는 위생문제에 취약하다.
최근 나온 플라스틱 상자의 경우는 바닥이 미끄러워 신선도 유지용 얼음덩이들이 상자 한쪽으로 쏠리는 불편이 있다.
이번에 김 씨가 개발한 생선상자는 낡아서 사용할 수 없게 된 폐그물을 활용한 PVC소재여서 위생적이다.
상자 바닥을 물결모양으로 디자인해 얼음덩이들이 바닥에 골고루 깔릴 수 있어 생선의 신선도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상자 표면에는 촘촘한 그물처럼 작은 구멍을 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상자를 더 가볍게 했다.
생선을 시장으로 옮긴 뒤에는 상자를 뒤집어서 가판대로도 쓸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이 디자인 작품은 최근 한국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PVC 에코 디자인 어워드 2015’에서 영예의 대상인 한국환경공단이사장상을 받았다.
김 씨는 “생선상자는 생선의 상품성과 위생에 큰 영향을 주는 도구인데도 오랫동안 변화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디자인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조정형 지도교수(공업디자인학과)는 “이 작품은 재활용이 어려운 폐그물을 수산 업계에서 다시 활용해 환경오염 해결은 물론 기존 생선상자보다 기능도 우수해 생선상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