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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도심 속에 부는 갯골바람 시흥생태공원

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2015-08-22 06:20 KRD3
#갯골생태공원 #갯골생태축제
NSP통신

(경기=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어린 시절 바다는 모두 개뻘로 돼 있는 줄 알았다.

강화도의 강한 사투리는 갯벌을 개뻘,개흙으로 말하고 갯골은 뻘구데이, 개뻔당 등으로 표현했다. 개뻘은 놀이터이자 먹거리를 제공하는 지붕 없는 창고 같은 곳이었다.

봄이면 바구니를 들고 나가 해(海)나물을 뽑아다 반찬을 하고 여름이면 개뻘에서 게와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보기 힘든 몀소(민챙이)를 잡아다 삶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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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새우를 겨울이면 바위에 붙은 굴을 따다 먹었다. 그렇게 우리 삶의 일부분이었던 곳이 언제부터인가 차츰 사라지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마저 사라지게 됐다.

시흥갯골 생태공원은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을 충분이 되살릴 수 있는 곳이다. 도심 속에서 바라보는 갯골에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면 비릿하면서 짠 개흙의 내음이 코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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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은 1934년부터 1936년에 조성되어진 소래염전 자리에 조성됐다. 당시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에 옮겨진 뒤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당시 지어졌던 소금창고의 모습도 그대로 보존하면서 갯골체험과 생태를 보존하는 명소가 됐다. 봄이면 갯골 옆에 심어진 벚나무들이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벚나무 터널은 약 200m정도의 길이로 벚나무 터널을 지나면 흔들 전망대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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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잔디와 노란색 꽃이 잘 어울리는 산책길을 지나 전망대로 가보자. 6층 높이의 나선형의 목조 전망대는 바람이 불면 흔들거림을 느낄 수 있다. 나선형으로 돼 있어 전망대를 오르면서 주변의 경관을 살펴볼 수 있으며 소래포구 쪽 아파트 사이로 넘어가는 노을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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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 보면 시흥시의 호조벌, 월곶, 포동뿐 아니라 갯골생태공원의 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길게 펼쳐진 갯골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오솔길을 따라 갯벌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도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지금은 새롭게 조성되어진 염전, 해수수영장, 소금찜질장, 수차체험장, 그늘막과 작은 텐트를 칠 수 있는 방갈로가 마련됐지만 갯골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갯벌생태체험장에는 갯벌생물인 퉁퉁마디,칠면초,함초,농게,방게, 밤게등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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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을 갯벌에 난 바다 물길로 밀물 때 들어났다가 썰물 때는 순식간에 바닷물이 차올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맨발로 갯벌을 밟으면 발가락 사이로 개흙(갯벌의 진흙)이 올라오면서 발을 간질인다. 잠시 기우뚱 하기라도 하면 온몸이 개흙이 묻었다. 지금은 보령머드 축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갯벌 진흙이지만 빨래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은 개흙 때문에 엄마께 혼쭐이 나기도 했다.

시흥갯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어 순천만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시흥 갯골은 체험장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갯골에 반영된 저녁노을은 환상적일만큼 아름답다.

저녁노을이 지고 뒤돌아 나오면서 만난 갯골의 모습은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날씨 좋은날 파란하늘에 구름이라도 떠 있었다면 하늘의 반영을 멋지게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2015년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자연 속 31가지 생태놀이'라는 주제로 갯골생태축제가 이뤄진다. 생태공원입장료는 무료이지만 각종 체험장은 일정금액을 지불해야한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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