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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보험사들 ‘적신호’…소비자도 덩달아 불똥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03-12 11:04 KRD7
#한국은행 #기준금리 #생명보험 #손해보험 #역마진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장기화되는 저금리에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하며 보험사들의 역마진 구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가 소비자에게도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지난 한 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12일 결정된 5개월만의 추가 인하로 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에 진입하며 보험사들의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타격을 입는 부분은 투자영업이다. 보험사의 경우 계약기간이 길기 때문에 주로 채권에 투자를 해 채권이자로 이익을 얻는다. 지금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채권이자가 낮아져 이를 통해 얻는 수익률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투자 수익 중 저축성 보험에서의 역마진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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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의 이석호 보험연구원 센터장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들이 부담해야하는 이율보다 투자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에서 이 부분을 상쇄돼야하나 보험료는 급격한 변동이 없어 손해보험 같은 경우 보험료에서는 대부분 적자가 난다”며 “이 부분을 투자영업에서 상쇄해야하나 저금리 때문에 투자에서 이익이 나지 않아 수익성이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화되는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 “보험사들이 비용감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부분은 조직을 슬림화 하는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건비를 줄인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올해는 손보사에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불안감이 크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아 이를 통해 총 3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10일 임직원 2570명 중 406명이 희망퇴직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금융권 인력은 대폭 축소되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금융·보험업 등 금융권 종사자는 평균 84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013년 1~11월)에 금융권 종사자가 평균 86만4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일자리가 1년 만에 2만4000개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곧 금융권 취업난과도 직결된다. 지난해 11월 금융권 취업자 비중은 3.13%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9년 7월 3.1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은 곧 기업의 공채인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장기화속에서 보험사들의 공시시율 역시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3월 공시이율이 모두 하락했으며, 손보사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계속해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험상품은 공시이율 적용주기에 따라 계약 이율이 변동되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변동되면 보험계약자가 중도해약시나 만기에 받는 환급금이 달라진다. 이율이 낮아질수록 환급금도 줄어드는 것이다.

보험이 여전히 은행권에 비해 고금리이긴 하지만 보험사들이 제시하는 이율 자체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 계약자(가입고객)들의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으며, 고금리·확정금리 상품은 이제 옛날 얘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석호 센터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면 보험사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수익성 악화에 건전성 규제 강화가 더해져 보험사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 말했다. 또 “이 부분이 보험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사들의 역마진 구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보험사는 채권비중이 크기 때문”이라 말하며 “정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한은을 압박하고 있는 상항에서 앞으로 계속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이 나오면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NSP통신/NSP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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