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1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종전의 2.0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통화정책 동결은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와 가계부채 확대 등의 영향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동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됐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이어졌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며 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은 3% 내외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내수 관련 지표들이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여전히 부진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1%초반의 낮은 수치를 이어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9%에서 1.8%로 낮아졌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각각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보였다. 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장기시장금리는 하락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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