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간도서 준규네 홈스쿨(저자 김지현, 출판사 진서원)에는 아이를 위해 남다른 길을 선택한 부모의 노력이 생생히 담겨있다. 타인의 시선보다 내 아이의 행복이 우선인 부모라면 한번쯤 공교육 시스템을 벗어나면 어떨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는 부족하고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다. 이 책은 홈스쿨링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학교를 나올 때 주의해야 할 점과 하루 일과표, 커리큘럼, 또래 친구 만나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이 담겨져 있다.
또한 학교 밖에서 아이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걱정과 선입견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지도 담겨있다.
SBS 영재발굴단에 나온 미래 로봇공학자 준규는 배고픈 길냥이를 위해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계동 밥그릇’, 제천 화재사고를 보며 설계한 인명구조로봇 ‘화사봇’ 등으로 시청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준규 엄마 김지현 씨의 블로그에도 교육비결이 뭐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준규가 홈스쿨링 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걱정 어린 조언과 댓글이 쌓여만 갔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이 지옥 같다는 아이에게 당신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꾹 참고 다니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가 망가진다면?
저자는 서평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을 넘어서는 용기’라고 말한다.
사교육이 발달한 한국사회에서 학습은 정작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홈스쿨링을 하면 학교 때와 달리 부모가 방관자적 입장을 취할 수 없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가족 간의 단단한 유대감은 홈스쿨링의 가장 큰 결실이다.
독창성과 창의성이 주목받는 지금, 아이만의 결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견디지 못하고 등원이나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대안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
작가는 자신처럼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학교 밖을 나오려는 부모들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용기를 주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한편 저자인 김지현씨는 전업주부다. 저자 약력에 쓸 만한 화려한 이력이 없다. 그저 엄마였고 여전히 엄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삶의 가치 기준이 조금씩 달라져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8년 전 작은 한옥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다 “엄마, 학교는 왜 다니는 거죠?”라는 아이의 질문에 무수한 고민을 하게 됐고 결국 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그 후 4년째 열세 살 아들의 홈스쿨링을 응원하고 있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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