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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은 백석예술대 교수, “음악 나눔은 우리사회의 등대”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4-03-06 17:50 KR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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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이영은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가 음악 나눔은 우리사회를 밝히는 등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NSP통신 DB)
이영은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가 음악 나눔은 우리사회를 밝히는 등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NSP통신 DB)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전문음악과를 졸업한 이영은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는 “음악 나눔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등대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재능있는 음악인들을 향해 “음악 나눔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나”라는 화두를 꺼내 들며, “가난하지만 열정만큼은 넉넉하고 가슴 충만한 음악인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서 생각보다 실천이 필요한 때다”라고 양식있는 음악인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현재 이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소아 당뇨로 음악의 꿈을 접었던 아이들에게 음악 재능을 기부하며 음악에 대한 소중한 꿈들을 키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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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실천이 먼저’인 이 교수의 음악인생과 음악인들의 뜻있는 재능기부 참여를 독려하게 된 배경에 대해 NSP통신이 그를 만나 들어봤다.

NSP통신-AURA JAZZ(아우라 재즈)팀이 세계당뇨의 날 학술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AURA JAZZ(아우라 재즈)팀이 세계당뇨의 날 학술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 음악 나눔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 2004년 2월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자마자 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해 중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게 됐다.

당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을 좋아하고 재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나 건강문제로 음악에 대한 꿈을 접는 아이들을 보게됐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계속해서 이 아이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키워갈 수 있도록 할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으로 안게 됐다.

그 후 음악에 대한 부족한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5년 전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을 희생하며 아픈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을 만나면서 과거 음악교사 시절 가정 환경이나 개인 건강문제로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했던 아이들을 떠올리게 됐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환경이나 건강과 같은 요인이 있다 해도 이들에게 음악 교육의 기회만큼은 차등 없이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됐고, 실천을 위해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도움을 받게된 것이 지금의 음악 나눔 운동으로 이어졌다.

- 이 교수도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큰 음악에 대한 꿈을 중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것 같다.

▲ 어린 시절 집이 매우 가난했다. 부모님은 새벽 4시 30분이면 농산물 행상을 하시러 나가야 했기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때는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함께 4식구가 월세 단칸방에서 살았던 적도 있었다. 당시 부모님은 비싼 레슨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내게 음악을 포기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내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고, 미래를 향한 목표 역시 더욱 뚜렷해져 갔다.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선생님께 레슨비를 깎아달라고 사정했고, 이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생님은 레슨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배움의 기회를 배려해 주셨다.

하지만 정상적인 진도에 맞춰 나가는 다른 아이들과 학업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들 보다 3~4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이 있어 견딜 수 있었던 시간으로 추억된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피아노 학원 청소 일을 도와가며 학원비 걱정을 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자칫 꿈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어려웠던 내 어린시절을 지나 지금의 내가 있기 까지는 주변의 많은 용기와 좋은 음악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음악 나눔을 위한 최근 활동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음악회와 나눔 행사 학술제에서 AURA JAZZ(아우라 재즈)팀으로 몇 해 동안 꾸준히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 재즈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음악교실을 개최하고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지방병원, 미 자립 종교시설 등 아이들을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달려가 흥미 있는 연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작은 음악 연습실(아우라 스튜디오)을 오픈해 특별히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여러 장르의 음악과 악기연주를 체험할 수 있는 ‘하루 레슨 교실’(One day lesson)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하루 레슨 교실은 음악 중에서 본인이 모르는 새로운 음색, 장르를 경험하게 해주는 수업이라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해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 교실에는 피아노의 나를 비롯해 아우라 재즈(AURA JAZZ)의 드럼, 베이스, 보컬, 기타 선생님들이 재능 기부로 함께 참여 중이다.

아우라 재즈팀에서는 오는 4월 ‘재즈로 풀어가는 바흐’라는 타이틀로 바흐의 클래식 음악을 신나는 재즈 풍으로 풀어낸 음반을 출시해 수익의 10%를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소아당뇨 아이들의 장학사업에 지원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 향후 음악 나눔 운동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아직은 우리사회에 음악 나눔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또 우리들도 아직은 음악 재능 기부가 체계화 되지 못한 아마추어 단계지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아이들에게 음악 재능 기부를 확대하고 싶다.

그래서 현재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루 레슨 교실’을 단순히 즐거운 하루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꿈을 찾고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장래 음악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도시와 지방간의 음악 교육 기회의 격차도 줄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올해 하반기에 더 많은 재능기부 음악인들을 참여시켜 반드시 비영리민간단체를 설립하려고 한다.

음악 재능 기부를 체계화하기 위한 비영리 민간단체가 설립되면 재능기부에 뜻이 있는 많은 음악인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계층, 빈부, 건강에 차등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세상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영은 교수는 올해 상반기 활동으로 2만여 명의 국내 소아·청소년 당뇨 아이들을 위한 기념앨범 제작을 기획 중에 있다. 이 앨범에는 인기 걸 그룹 포미닛이 참여의사를 밝혀 관심을 끈다.

또한 포미닛 외 비 비스트 에이핑크 BTOB 등이 속해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한국소아당뇨인협회 홍보대사인 탤런트 오미희, 마라토너 이봉주, 미스코리아 조은주, SBS 스포츠 아나운서 신아영, 그리고 다수의 정치인들이 이번 앨범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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