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양채아 기자 = 주유업계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한미군에 담합혐의를 인정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국내 정유업계의 담합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20일 주한미군에 최근 10년간 담합한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에 52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주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공급자가 크게 4개 정유사 담당하고 있어 담합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4개의 기업이 기름을 공급해 정유사들이 충분히 서로 가격을 맞춰 담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유업계의 의견이다.
실제로 2019년 3월 말 기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의 정유사별 전국 계열주유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에너지 비율이 30%로 전국 계열주유소를 가장 많이 보유했고 이어 GS칼텍스 2402개(21%), 현대오일뱅크 2193개(19%), 에스오일 2129개(18%)로 나타났다.
군부대·버스차고지·공항 등 특수시설 등을 제외하고 오피넷에 등록된 계열정유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에너지와 GS칼텍스 두 정유사 비율만해도 50%를 넘는다. 이에 주유업계는 담합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담합 의혹에 대해 “사후정산을 통해 정유사가 공급가를 정하는 것은 서로 눈치를 보고 맞춰나간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이 확정이 되는데 최소 한달 걸리는 것은 담합에 대한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유사들의 담합은 소비자가 피해보는 구조라며 “정유사는 내수시장은 손해보며 장사한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안맞는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영업담당자끼리 만나지도 않는다. 담합의 우려가 100%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법과 제도가 엄격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사후정산 시스템에 대해서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에 사전에 계약한 형태이고 주유소의 이익을 침해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역시 담합 의혹에 대해 떳떳하다고 주장하며 주유소업계와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NSP TV 양채아 기자, uiui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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