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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순천대 교수회의장, “소통하고 건설적 비판과 격려하는 교수회가 돼야”

NSP통신, 최창윤 기자, 2013-11-12 15:53 KRD6
#박진성교수회의장 #순천대학교 #국립대선진화방안 #파워인터뷰

‘대의기구로서 대학발전에 공동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
“국립대학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NSP통신-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NSP통신=최창윤 기자
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NSP통신=최창윤 기자

[전남=NSP통신] 최창윤 기자 = 최근 갑과 을의 관계가 우리 사회 화두다. 정부는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총장직선제와 학장선출제 폐지, 국립대 교수의 성과급적 연봉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국립대학교가 들썩이며 갑인 교육부와 을인 대학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균형잡힌 시각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교수님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지난해 5월 제17기 교수회와 교수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을 NSP통신이 만났다.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과 견제가 아닌 상식과 합리성을 따져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대한 대책과 입장, 대학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교수회의 역할과 향후계획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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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교수회 의장으로서 한 말씀

▲저는 지난해 5월 제 17기 교수회와 교수평의회 의장을 맡게 됐다. 우선 교수회가 대의기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려울 때일수록 교수회가 힘이 있어야 겠다는 것이다. 선배 의장님들의 경험적 바탕위에 교수회의 ‘위상강화’와 ‘소통하는 교수회’ ‘건설적 비판과 격려하는 교수회’를 가슴에 품고 교직원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에 힘쓰는 교수회로 발전시키겠다.

‘시작이 반’이듯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대학본부와 교수들 사이에서 협력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무난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다. 이는 교육과 연구, 바쁜 일과 속에서도 교수회업무에 협조해주신 결과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 교육철학과 소망, 바람은

▲부모님께서 가훈을 ‘정직’으로 정하고 어려서부터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존경하는 인물인 링컨 대통령은 “모든 사람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다. 또 일부는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했듯이 겸손과 진정성으로 임하면 다소 잘못이 있더라고 이해와 용서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 이름이 진성(眞成)으로 참되게 성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대로 진실되게 일처리를 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에게도 정직하게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길이 만들어지고 도움을 주는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솝우화에서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꿈과 희망이 있는 한 한발 한발 걷는 자만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 그동안 교수회의 발전과정과 주요 사업성과는

▲제17기 교수회가 출범한 이래 평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교육부에서 요구한 차기 총장공모제 규정과 시행세칙을 제정했다. 교수의 복지향상의 일환으로 전임교수의 초과강의료를 인상하도록 총장께 건의한 바 있다. 지역사회 7개 의료기관과 3개 자동차정비업체와 협약을 맺어 대학구성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순천대학교 교수의 날’행사를 치렀다.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고 공동운명체로서 대학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 교수 상호간 정보교류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타 대학에는 없는 교수의 날 행사로서 전적으로 행사비용을 외부의 협찬을 받아서 교수회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현재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여러 정책에 대한 입장

▲최근 우리사회에 갑과 을의 관계가 화두다. 대학사회도 권력과 예산을 쥐고 있는 교육부가 국립대를 좌지우지 한다. 이러한 연유에서 국립대 교수도 전형적인 갑을관계에 해당된다. 대표적 사례는 국립대학 선진화방안(2010.9.29)에 의거 총장직선제 폐지, 학장선출제 폐지와 국립대교수의 성과급적 연봉제를 강요한 것이다.

총장직선제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에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 선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가 명시돼 있는 것은 대학 자치의 핵심이 교육 자치이고, 교육 자치의 핵심 주체는 교수이기 때문이다. 총장선출과 관련해서 대학의 자율적 권한이므로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

물론, 총장직선제가 논란이 많고 폐해가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타 지자체장 선거와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교육부는 국회에서 교육공무원법을 합법적으로 개정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총장직선제를 포기하지 않는 대학에 대한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으로 민주화의 산물인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 이면에는 국립대 총장을 공모 등을 통해 간선제로 선출하고, 교육부를 통한 일방적 관치행정의 속셈이 숨어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성과급적 연봉제는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 기존의 성과상여금을 4등급 중 S등급과 A등급을 받은 교수의 연봉을 높여주기 위해 B등급과 C등급을 받은 50퍼센트의 동료교수의 성과 연봉을 삭감해 조달하는 상호약탈적인 제로섬 방식이다. 연구과제의 특성상 1년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연구가 완료돼야 평가대상이 되기 때문에 단기적이고 개인적인 양적 연구업적에만 치중하게 되는 것으로 결국 동료 교수와의 협력, 대학 발전을 위한 봉사, 학생지도 등을 외면하는 대학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불합리한 제도다.

출산과 관련된 여자교수나 신임교수의 실험실 미비와 개인적인 건강문제 등으로 시행소기에 다소 불리한 업적평가를 받으면 평생 만회가 불가능하다. 성과급의 일부분이 매년 다음 연도 보수에 누적됨에 따라 한 번 정해진 보수의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성과급적 연봉제를 2013년 신임교수를 시작으로 2014년 비정년보장교수, 2015년에는 전 교수에게 막무가내식으로 전면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각자 독립적인 연구영역을 가진 교수들을 단지 논문 수의 수량적 상대비교를 통해 획일적인 줄세우기로 교수사회의 극심한 갈등은 물론 학문적 특성을 무시한 제도다.

따라서 교수의 성과급적 연봉제는 당연히 폐지 또는 수정돼야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별도 재원의 상여금 마련과 누진율 폐지 등의 제도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더욱이 교육부는 합리적인 제도의 개선없이 그저 교수 사회를 성과급 시행을 거부하는 집단으로 오도해서는 안 된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업

▲무엇보다도 앞서 강조한 것 처럼 많은 교수님들의 관심사인 성과급적 연봉제다. 한번 개선안이 마련되면 당분가 재개정이 어려워 불합리성을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교무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업적평가 개선안에 대해 교수회에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성과급적 연봉제 대책위원회가 인식하는 문제점은 단순 성과급일 때와 달리 이제 기성회수당 지급방식의 변경 등 연봉과 결부된 사안인 만큼 다소간 상황이 변하고 인식을 같이해 불합리한 문제를 수정하자는 것이다.

첫째, 현행 업적평가에서 연구 및 교육의 평가방식을 가중치 방식에서 절대치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다. 연구점수에 따라 전체 교원 업적평가가 결정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교육, 산학, 봉사에 불리해 교육과 학생지도 및 학과업무에 소홀할 수 있다.

둘째, 업적 평가유형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가중치 방식이 아닌 절대치 방식으로 개선함으로써 현행 단순화된 ▲일반형과▲산학형에서 ▲일반형▲교육형▲연구형▲산학영으로 보다 세분화해 연구업적 및 교육업적의 반영률을 조정할 수 있다.

셋째, SCI논문 점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 인근 지역중심국립대학의 경우 현행 연구영역의 업적평가에서 학진등재지 기준 SCI급 논문 점수는 1.5배에서 2.3배에 불과하지만 우리대학은 최대 4배로 유지하는 것은 지나친 격차다. SCI급 논문접수를 타 대학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넷쩨, 교육 영역의 평가시스템 개선이다. 현행 순천대학교 교육영역의 평가항목은 크게 '강의 영역'과 '학생지도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ACE(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사업에 선정돼 학부 교육에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타 대학에 비해 강의 및 학생지도 영역내의 세부 평가 지표가 매우 낮아 그 배점도 낮은 편이다.

현행 교육영역의 평가지표 및 배점을 타 대학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고, 학생을 잘 가르치는 학교로의 체질 개선 및 기초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구와 교육의 균형잡힌 업적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순천대학교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교원업적 평가유형의 균형을 맞추고 평가유형을 세분화해 본인의 특성에 따라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향후 계획

▲교수회의 업무가 언제나 쉽지는 않지만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외적으로는 국교련, 광전련과 협력해 성과급적 연봉제에 대해 투쟁하고, 학내적으로는 교직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의원 동계워크숍'을 예정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2014 순천대학교 교수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회의장으로서 발전기금을 모금 단과대학별로 소수의 학생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경제적 수준에 관계없이 향학열이 높은 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자 한다.

- 교수회 관계자와 대학에 전하는 메시지나 건의사항은

▲대학이 학령인구의 감소와 성과급적 연봉제라는 상호약탈적 제로섬방식을 강요하는 바람에 교수 사회가 더 없이 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교수는 각자가 독립체로서 자신의 강의계획에 따라 연구하고 학생들의 교육과 지도가 중점이다. 교수도 대학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는 없다.

화합은 경쟁력이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줘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각각 따로 인 것 같지만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너는 떠나고 나만 살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 특히, 대학의 지도자들은 힘이 들고 어려울수록 구성원 모두가 서로 협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 특별히 강조하실 내용

▲교수회 업무에 협조해주신 교수님들과 평의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성과급적 연봉제를 비롯한 연구업적평가안, 학과구조조정안 등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균형잡힌 시각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교수님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교수회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 교수회가 건재해야 건설적인 비판과 강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발로 뛰는 추진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
순천고등학교 졸업
부산대학교 졸업(학,석,박사)
美, University of Missouri-Columbia 방문교수(2001)

▲경력
육군 ROTC 중위 전역
서울올림픽 본부호텔 VIP 영어통역(1988)
순천시 국제심포지움 추진위원(2006)
한국대학양궁연맹 부회장
한국스포츠심리학회 부회장
순천대학교 체육부장, 학생부처장,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장, 사회문화예술대학원장
전라남도 정책자문위원(현)
전남체육회 체육진흥자문위원회 부위원장(현)
KBS 순천 라디오상담실 운동상담패널(현)
순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현)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현)

▲수상
문교부 장관상
88서울올림픽 기장
순천대학교 학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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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연구 가로막는 상호약탈식 연봉제를 즉각 폐지하라!"교수궐기대회에서(왼쪽부터 세 번째)/NSP통신=최창윤 기자
NSP통신-지난 5월 2일 2013 순천대학교 교수의 날에서 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을 비롯해 조충훈 순천시장과 송영무 순천대 총장 등 교수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NSP통신=최창윤 기자
지난 5월 2일 '2013 순천대학교 교수의 날'에서 박진성 순천대학교 교수회 의장을 비롯해 조충훈 순천시장과 송영무 순천대 총장 등 교수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NSP통신=최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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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페어플레이 정신, 행동하는 양심을 늘 생각한다는 박의장/NSP통신=최창윤 기자
'페어플레이 정신, 행동하는 양심'을 늘 생각한다는 박의장/NSP통신=최창윤 기자

최창윤 NSP통신 기자, nsp0223@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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