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 회주(會主) 종상스님이 8일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60년.
불교계에 따르면 종상스님은 이날 오전 1시 2분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원적했다. 지병이 악화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아 오다가 전날 불국사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종상스님은 ‘미움도 싫어함도 깨끗이 씻어 버리니 헐뜯고 칭찬함이 어디에 붙겠는가. 초연히 생사를 해탈하니 금까마귀 하늘 뚫고 날아가네’라는 뜻을 담은 “혐시탕척 훼예하류 초연탈생사 금오철천비(嫌猜蕩滌 毁譽何留 超然脫生死 金烏徹天飛)”를 열반송으로 남겼다.
열반송은 승려가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종상스님은 1965년 법주사에서 월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으며, 1973년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비구계)를 받은 후 총무원 조사 국장과 총무 국장, 제8대, 9대, 12대, 14대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하며 종단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석굴암과 청계사, 불국사 주지를 역임하며 불교계 주요 사찰의 운영에 기여했고, BBS 불교 방송 이사, 동국대 이사, 법보 신문 사장 등을 맡아 불교 외에도 힘을 쏟았다.
2021년에는 조계종단의 최고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를 품수 했으며, 2022년에는 원로 회의 의원으로 추대돼 불국사 교구 및 종단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종상스님은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금강산 신계사 복원에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신계사 복원 추진 위원장을 맡아 4년에 걸쳐 대웅보전, 극락전, 어실각 등 주요 전각을 복원하며 남북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며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현하는 데도 힘써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의 백내장 치료비 지원, 동국대 해외 의료 봉사 후원, 소년소녀 가장 장학금 지원, 북한 이주민 정착 지원, 교도소 교화 활동 등을 통해 자비의 손길을 이어 갔으며, 라오스, 스리랑카, 네팔 등지에도 불심을 전했다.
한편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치르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12일 불국사에서 엄수될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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