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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號 무안군, 국토환경성평가 1급지에 철도공단 발파암 적치장 ‘얼빠진’ 허가

NSP통신, 윤시현 기자, 2024-05-14 09:18 KRX2
#무안군 #국가철도공단 #창포호 #머구리섬

창포호 서해 관문 머구리섬에 9760㎡ 2m높이 허가...친수공간 조성 공약 ‘헛구호’
수달 삵 물수리 흰목물떼새 등 보금자리...100억원 친수공간 조성 계획 ‘엇박자’
국가철도공단, “국민을 잇는” 헛구호 지역민 알권리 ‘무시’ 불법 행위 ‘모르쇠’

NSP통신-무안군 야적장이 허가된 서해 관문 머구리섬과 창포호 일대 (사진 = 윤시현 기자)
무안군 야적장이 허가된 서해 관문 머구리섬과 창포호 일대 (사진 = 윤시현 기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무안군이 창포호 머구리섬에 발파암 적치장을 허가하면서, 창포호와 머구리섬의 환경적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창포호의 서해 관문 머구리섬에 9760㎡의 면적에 올부터 오는 25년까지 발파암 가적치장 등으로 개발행위를 허가했다.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 공사에서 발생한 발파암을 야적 2m의 높이로 쌓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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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120만 평에 이르는 창포호는 최근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단골로 찾고, 천연기념물 수달과 멸종위기보호2급 삵 등이 분포하고 있는 무안군의 환경의 보고로 중요성이 조명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발파암 적치장이 들어선 머구리섬은 전체가 국토환경성평가지도에서는 1등급지에 해당,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은 곳으로 확인되면서 ‘얼빠진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발파암 적치장-친수공간 조성 공약...엇박자

NSP통신-수달 삵 물수리 등의 보금자리로 알려진 머구리섬과 창포호 일대 (= 윤시현 기자)
수달 삵 물수리 등의 보금자리로 알려진 머구리섬과 창포호 일대 (= 윤시현 기자)

민선8기 김산 무안군수는 환경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포호 생태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추진, ‘엇박자 행정’이란 지적도 더해지고 있다.

발파암석을 적치하는 개발행위를 약 1만평방미터 면적에 허가한 머구리섬은 국토환경성평가지도에서 1등급 지역으로, 법과 제도에 의해 보호되고 있거나 환경 생태적 측면에서 우수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란 의미다.

실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창포호와 서해 연결 갑문 사이 머구리섬을 중심으로 2차와 3차 조사에서 수달이, 3차와 4차 조사에서 삵이, 3차 조사에서 물수리와 흰목물떼새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난다.

군은 이같은 이유로 ‘환경적 가치를 높고 친수공간으로 가꾸겠다’던 머구리섬을 돌연 야적장으로 허가하면서 속사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된 배경으로 국가철도공단 발주 사업에서 발파암석 처리 지연으로, 공정에 미치는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모내기 철 앞둔 청계면 구로리 농지 등 본보 집중보도

NSP통신-모내기가 코 앞인데...청계면 구로리 일대 농지까지 무단 야적 (= 윤시현 기자)
모내기가 코 앞인데...청계면 구로리 일대 농지까지 무단 야적 (= 윤시현 기자)

이에따른 부담으로 야적장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동참 시공사와 소유로 알려진 머구리섬을 적치장으로 지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과정에서 무안군은 ‘정작 지켜야 할 자산인 창포호의 환경적 중요성은 배제하고, 친절하게 공사 공정을 배려한 행정을 폈다’는 비아냥을 받게 됐다.

본보는 지난 1월부터 호남고속철2단계 지하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암석들이 무단 창포호와 연접한 피서리 갈대밭에 커다란 산더미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속해서 지적했다. (관련기사 본보 1월 3일자 ‘호남고속철도 2단계 발생암, 무안군 습지 등 ‘몸살’’ 제하 기사 등 관련 10여회 집중 보도)

머구리섬 야적행위 관련 청포호 환경위협 우려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환경 관련 내용을 확인 후에 연락하겠다”고 입장을 미뤘다.

또 ‘국민을 잇겠다’는 구호를 외치는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일 “발생암 처리 지연에 따른 불법 습지, 농지 등 훼손에 대한 입장과 대책” 등을 공개 질의했으나, 14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없이 모르쇠로 일관, 지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는 나주 고막원에서 목포시 임성까지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총 약 2조 28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무안공항을 통과하는 45km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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