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안산환경재단(이사장 이민근)이 실시한 봄철 안산갈대습지 정기모니터링에서 대모잠자리의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지와 개체수가 조사됐다.
시화호 최상류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서 수년전부터 10~20여 개체가 발견된 기록은 있으나 이번 조사처럼 1500~2000개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조사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재단 박정원 박사는 “국내에서 보도된 자료를 포함해서 각종 자료에도 수천 개체가 30만평의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며 특히 수십 쌍의 짝짓기 모습이나 우화의 모습이 자세히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대모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발견되며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갯벌에서 서식하나 매립이나 도시개발로 개체 수가 점차 줄자 환경부는 지난 2012년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박현규 재단 대표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도심 속 인공습지에서 멸종위기 생물의 대규모 서식은 시민들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모범 답안이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시화호 최상류 습지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갈대습지는 잠시 머물다가는 조류를 제외하고 금개구리 등 12종의 멸종위기생물들이 어우러져 서식하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안산의 생태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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