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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릉군, 과감한 결단력 필요

NSP통신, 최성만 기자, 2022-12-30 17:16 KRD2
#울릉군 #대저건설 #신조공모선 #울릉군민회관

선사측 내년에 올 공모선, 코로나19·전쟁·고환율·고유가로 운영 및 울릉군 세비 지원 증가 예상...상생 대안 제시

NSP통신-▲최성만 기자(대구·경북본부)
▲최성만 기자(대구·경북본부)

(경북=NSP통신) 최성만 기자 = 울릉(도동항)~포항(구항) 노선을 운항 계획 중인 대저건설은 지난27일 기상 때문에 한 차례 연기 후 공모선 운항사업 주민설명회가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군민회관에서 열렸다.

울릉군은 지난 2018년 대형여객선 1차공모를 했지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어 재공모 후 사업자인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이는 지난 25년간 울릉과 포항을 운항하던 썬플라워호가 선령이 다 되어감에 따라 전 김병수 군수 1호공약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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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공모한 이 사업은 울릉주민의 일일생활권과 보편적 해상 교통권 보장을 위해 기존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과 달리 오전에 울릉에서 출항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사업 목적이다.

따라서 이 배가 육지에서 오후에 출발한다면 이용하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수익이 나기 힘든 시스템이기에 울릉군과 경북도는 정책적 재정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사업자 공모·선정해 진행됐다.

울릉군이 제시한 공모선의 주요 계약조건은 울릉에서 오전출발, 2천톤급이상, 파도4.2출항, 40노트이상 등을 토대로 대저건설은 전장 76.7m, 전폭 20.6m, 여객정원은 970명, 일반화물 적재량은 25t,최대 45노트(83.3km/h)의 배를 공모·선정돼 지난해 말 발주 계약 체결해 내년 5월경 한국에 도착 예정이다.

여기에 군은 선사결손 보조금(운영경비, 유류비, 감가상각비, 대출이자, 기타경비 등)을 지원 하기로 했다.

설명회장에서 대저건설은 “지난해 신조선 계약당시에는 약 550억원 이었지만 환율로 인해 100억원 이상이 인상돼 선사 부담과 함께 군에서 감가상각비 지원도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배 가격이 올라 금융권에 차입이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준금리도 올랐고, 고유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은행에서 사업적정성 검토 결과 대출이 불가하다”며 “사업차질을 우려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광 성수기로 들어서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포항에서 오전출발하고 나머지 4개월은 울릉에서 오전 출발하면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선사측 입장일 뿐,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뱃길 역사를 보면 힘없는 울릉주민들은 행정마저 외면해 이쪽저쪽으로 휘둘리다 결국은 선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온 것이 사실이다.

이 후 이어진 질문 시간에 주민들간의 고성도 오가는 일도 발생하며 1시간 40여분간 설명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남한권 울릉군수는 “배도 오지 않은 이 시즘에 계약대로 시행도 하지 않고 시간대 변경을 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단 여객선이 오면 계약대로 이행 하다가 5개월이든 6개월이든 운행을 해보고 시간대 변경을 논의 하자”고 중재를 하며 설명회를 끝냈다.

시장판처럼 흘러가는 설명회장에 마침표 같이 ‘계약대로 이행 해 보고 시간대를 바꾸자’고 밝힌 남 군수의 말이 현명하다.

다만 울릉군민들 80% 이상이 관광업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관광객의 많은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울릉주민의 일일생활권 또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울릉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울릉에서 오전 출발 가능한 공모선 사업을 추진 한 것은 맞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관광객 유입 숫자에 울고 웃는다면 울릉군의 수장은 웃는 쪽이 많은 쪽을 선택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또한 열악한 군 재정을 위해서라도 공모선 지원은 선사결손 보조금으로 선사가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지원을 할 필요가 없으며, 선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면 울릉군은 주민표 확보를 확답 받아야 한다.

울릉군 행정은 도로가 비포장인지 포장인지 차를 타고 직접 경험 해 볼 수도 있지만, 경험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만큼, 현실을 직시 해 볼 때 울릉군민들이 최선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차선이라도 선택 하게 해 줘야된다.

NSP통신 최성만 기자 smc779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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