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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오수환 기획초대전 개최

NSP통신, 최병수 기자, 2022-10-20 16:5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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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我行(무아행)’을 전시 주제로 2023년 1월 10일까지 전시

NSP통신-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의 오수환 작가 기획초대전 無我行 포스터 (대구보건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의 오수환 작가 기획초대전 無我行 포스터 (대구보건대학교)

(대구=NSP통신) 최병수 기자 =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관장 석은조)이 오수환 기획초대전 ‘無我行(무아행)’을 개최한다.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추상 세계를 그려내는 한국 작가 오수환(Oh, Sufan, b.1946)의 기획초대전은 20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2023년 1월 10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예술적 수행을 이룬 작가의 행보를 주목하고자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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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주제인 ‘無我行(무아행)’은 불교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자신의 존재가 없는 상태가 되도록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체가 없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끄집어낸 본성을 색과 기호, 선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를 조명해보고자 주제를 정했다.

오수환 작가의 전시는 대구에서 20여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인당뮤지엄의 로비와 5개 전시장에는 총 42점의 대형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2점을 연결한 독특한 작품과 인당뮤지엄의 장점인 높은 천고와 기운이 생동하는 화폭이 만나 발하는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덧붙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묵묵히 걸어온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 오수환은 196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후 국내외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고, 1996년에는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했다.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작가는 언어로 쉽게 말할 수도 없는 것들을 획의 에너지와 붓질의 흔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보기 힘든 1980년대 작품부터 2022년 작품까지 작가가 축적해온 시간과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오수환의 작품세계는 내면을 살피고 우연의 생생한 힘들에 자신을 내맡기고자 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2006년 프랑스 매그 재단의 초청으로 생폴 드 방스에 머물며 작업하는 시간을 가졌고, 국내 다수의 미술관 전시에 작품도 출품됐다.

최근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과 2021년 경남도립미술관 '황혜홀혜 恍兮惚兮'에서 작품이 함께했다.

1전시실에서는 1980-90년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곡신 God of Valley (1989)]은 2미터가 넘는 캔버스에 그려졌다.

곡신(谷神)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단어로 골짜기의 텅 비어있는 곳이란 뜻으로 무위자연의 모습으로 만물이 모여드는 근원이란 의미를 품는다.

작품에는 투명성을 드러낸 물감의 흔적과 화폭 속 고요함을 가로지르는 검은 획들이 모여든다. 겹겹이 쌓인 붓질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기호와 문자를 형상화한 획들의 모양새가 눈에 띈다. 이러한 점들과 함께 화폭에 붙여진 금박의 반짝거림은 예술을 이루는 다양한 부분이 모여들고 이를 품는 작품의 힘을 표출한다.

4전시실의 작품[대화 Dialogue (2022)]은 화면에 가득 찬 노란빛에 의해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지나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흰색과 푸른색 선들의 움직임은 생명력과 활기를 표출한다. 대화는 언어를 통해 서로 간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고 반박하며,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소통하는 방식이다.

작품에 층층이 쌓인 요소는 물감과 물감이, 물감과 붓이, 작품과 관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하길 원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이를 통해 예술과 삶이 함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하나의 방식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해가는 대화의 결을 느껴볼 수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의 오수환 작가 기획초대전 ‘無我行(무아행)’은 VR 전시와 전시 영상,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시를 감상하고 작가에 관한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인당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한편, 인당뮤지엄은 지난 2007년 문을 열었으며, 재학생들에게 문화 예술을 통한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민에게는 폭넓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국내․외 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예술적 철학과 작품을 탐구하고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과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작가들의 후원과 신인 등용문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다.

NSP통신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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