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화성시(시장 서철모)가 세계최고의 반도체 노광장비 회사인 네덜란드 ASML 한국지사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본격적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18일 화성시 석우동 ASML 코리아 사옥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원욱 국회의원, 이은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황광용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과 함께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생산에서 웨이퍼에 회로도를 새기는 포토 공정은 가장 고난이도의 기술이자 핵심 과정으로 대당 1000억대가 넘는 고가의 노광장비가 사용된다.
반도체 회사가 24시간 멈추지 않는 이유도 포토장비를 멈췄다 재가동하면 렌즈 안정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재생산을 위한 검증 등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ASML은 경쟁사인 니콘, 캐논 설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사실상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ASML은 오는 2024년까지 화성시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약 1만6000㎡ 부지에 총 2400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본사를 확장하고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와 심자외선(DUV)·EUV 트레이닝센터, 재제조 센터, 체험센터 등을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체험센터에는 관내 학생을 위한 과학캠프 등도 운영된다.
시는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ASML의 조건에 부합하는 부지를 다각도로 추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기도 등과의 협의를 비롯해 투자유치 심의 관련 법규를 적극 적용, ASML로부터 투자 확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시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향후 약 10년간 1000명 이상의 반도체 인력 양성과 연간 13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포함해 지역내 1500여 반도체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유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함께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한국시장은 1996년부터 함께해 온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정부가 보여주신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리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협약으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도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과의 협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우리 제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월 우리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중 ASML 유치를 통한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과제가 이번 투자로 실현되어 매우 기쁘다”며 “향후 투자진행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 없도록 경기도, 화성시와 적극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국회의원은 “화성시의 적극적인 역할과 각 기관의 노력이 더해져 성공적인 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특히 이번 유치는 지역 기여가 강화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관내 기업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다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세계 반도체 종합강국을 위한 토대를 닦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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