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와 관련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일본에 보냈다는 이메일 원문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일본 언론은"대한축구협회가 일본에 사죄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앞다퉈 보도했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오보’라며"사과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이메일 전문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일자 전문 외교문서라며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16일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 원문에 따르면 조중연 축구협회장의 자필 사인이 적힌 영어 공문의 제목은 `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다. `unsporting`이란 `비스포츠적인,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또는 정정당당하지 않은`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또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incident(사고)'로 빗대 말하며 문제의 '유감(regret)'이라는 단어를 썼다.
3번째 문단에서는 `첫 동메달 획득으로 승리에 도취된 우발적 행동`이라고 했고 4번째 문단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치와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강한 지침을 주고 교육시키겠다`고 쓰여 있다.
이어 다음 문단에서는 일본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와의 우호적 관계 등을 고려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너그러움(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고 굴욕적인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쓴 문장도 보인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It should not happened(happen의 오기) again`이라고 썼고, 한국 대표팀 선수를 `korea(korean의 오기) national team players(player의 오기)`라고 표현했다.
특히 사과메일에 조중연 회장의 서명이 들어가있어 사후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 회장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서신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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