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경정선수로 출발한 지 14년, 그 기나긴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며 이번 달 개인 통산 100승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바로 김승택(7기 A2 42세)이 그 주인공이다.
◆4월 8일 경주에서 통산 100승 달성
경정 7기 선수로 동기 중에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그랑프리 대상경정 3연속(2010~2012년) 우승을 기록한 배혜민(A2 41세)과 현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심상철(A1 40세)의 활약으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던 김승택이 오랜 도전 끝에 드디어 개인 통산 100승(제10회 1일 차(4월 8일) 1경주)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400승을 넘어 500승에 도전하는 김종민(2기 460승), 길현태(1기 422승), 곽현성(1기 403승)의 성적과 비교할 수 없지만 신인 첫해인 2008년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시작한 선수 생활인 만큼 100승 기록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올 것으로 느껴진다.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자
67.2Kg 몸무게로 경정 선수치고는 과체중이라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정된 선회력을 바탕으로 플라잉 스타트 경주에서는 선전을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좋은 선회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신인시절인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총 5승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평균 스타트가 0.35초로 스타트 집중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경주를 읽어 나가는 시야가 부족해 마음만 앞서다 보니 1턴에서 자기 경기를 못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속담처럼 초라한 성적으로 인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던 그가 서서히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지며 2011년에는 14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스타트 0.28초 2착 22회 3착 13회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승률 17.9% 연대율 46.2% 삼연대율 62.8%를 기록했다.
2011시즌을 발판으로 도약을 꿈꿨지만 2012∼2014시즌 다시 저조한 성적(총 19승)으로 본인 스스로도 실망을 했지만 스타트 집중력은 떨어지지 않아 언제든지 반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았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때는 2019시즌 그랑프리 결승전이라고 했는데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휘감기형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한 스타트(2016∼현재까지 평균 스타트 0.26초) 집중력을 유지했던 그에게도 최고의 시즌이 왔다.
2019시즌 개인 한 시즌 18승이라는 최고 기록으로 생애 첫 그랑프리 대상경주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예선전 성적을 바탕으로 1코스를 배정받아 출전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기를 모은 가운데 시즌 평균 스타트(0.24초)보다 빠른 0.23초를 기록했지만 경기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착을 기록했다.
경정 선수로 데뷔 후 대상경주 첫 출전에 첫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오를 다졌지만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아쉬운 결과를 남겨 지금도 많은 후회를 한다는 말과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모든 선수들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경주를 할 수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크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 경기력을 보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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