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NSP통신) 이광용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입주한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을 찾아 주민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3차, 4차 입국할 우한교민은 다른 지역으로 분산해 수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건립 검토를 요청한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가칭)에 대해선 “경찰병원이 설립돼도 재난전문병원으로 이용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대학병원과 똑같이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경찰 종합병원을 건립하도록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감염병 사태가 또 발생했을 때 전문 격리시설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아산시는 이와 관련해 양 지사가 건립을 건의한 초사동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은 대형병원이 없는 아산시에 대형 상급병원 유치를 위한 건의일 뿐 전염병 격리 수용시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평시에는 아산시민이 이용하는 일반 종합병원으로 운영하되 비상시에는 국가 재난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지사가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과 함께 건립을 건의한 전문격리시설은 각 지역별 거점공항 (공군공항 등) 내에 전염병 격리수용시설을 설치하자는 것이라 아산시와 연관성이 없다.
이날 주민 간담회엔 소상공인 대표들도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했으며 문 대통령은 온양온천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상인 대표의 말에 공감을 표하고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충남도, 아산시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말씀을 드리겠다”며 “오늘은 아산 지역에서 제가 밥 한 끼 먹는 것으로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는 노력에 동참하지만 끝까지 중앙정부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산 시민들, 나아가서 국민들께 당부말씀을 드리자면 신종 감염병이라 아직도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방역체계로 충분히 관리하고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너무 불안해 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주민 간담회에 앞서 우한 교민들이 격리 중인 경찰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시설 운영과 방역 상황에 대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따뜻하게 품어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아산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충분히 드러났다”면서 “그런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도 국가가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구나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시장은 “교민들이 안전하게 있다 가시라고 전국에서 많은 위문품이 답지하고 있다”며 “이쪽에서 회의와 식당 이용, 저녁회식 등을 하면서 지역상권의 어려움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오 시장과 온양온천전통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으며 아산시장상품권을 준비해 야채와 만두 등을 구입하고 아산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NSP통신 이광용 기자 ispyo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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